사실상 '무력 적화통일' 선언... 핵카드 든 북, 더 거칠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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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하고, 북한의 입장에 반하는 남한과의 통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사실상 북한 주도의 '무력통일'을 준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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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남북은 전쟁 중인 두 교전국"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하고, 북한의 입장에 반하는 남한과의 통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사실상 북한 주도의 '무력통일'을 준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1월 발사에 성공한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뜻도 분명히 했다.
김정은 "핵무력 포함 남조선 영토 평정 대사변 준비"
3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조선노동당 전원회의 5일 차 회의에서 "북남(남북) 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우리 당이 내린 총적인 결론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 개 제도에 기초한 우리의 조국통일노선과 극명하게 상반되는 '흡수통일' '체제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 것들과는 그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과 남조선 것들이 만약 끝끝내 우리와의 군사적 대결을 기도하려 든다면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은 주저없이 중대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하여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핵무기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릴 수 있는 믿음직한 토대를 구축해나가며 2024년도 핵무기생산계획수행을 위한 힘 있는 투쟁을 전개해나갈 데 대하여 강조됐다"고 전했다.
"제일 자부할 과학기술 성과"... '군사정찰위성' 3기 추가발사 예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2023년을 "제일 자부할 만한 과학기술성과는 우주과학기술분야에서 이룩되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른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궤도 진입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지혜와 기술로 기어이 우주를 정복할 필사의 각오로 달라붙어 거듭되는 실패를 딛고 일어나 끝끝내 정찰위성발사를 성공시키는 경이적인 사변을 안아왔다"고 치하했다.
추가 군사정찰위성 발사도 예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우주개발부문에서 2023년에 첫 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쏴올려 운용하고 있는 경험에 기초하여 2024년에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쏴올릴 데 대한 과업이 천명되었다"며 "우주과학기술발전을 힘 있게 추동하기 위한 국가적차원의 전폭적인 대책들이 강구되었다"고 전했다.
북 도발 거칠어질 듯...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제기
이번 노동당 전체회의는 지난 26일부터 시작, 30일 마무리됐다. 북한의 엄포는 남북 대화는 없으며 핵 선제 사용을 통한 북한 주도의 무력통일론을 꺼내든 것과 다름없다. 정성장 세종연구원 한반도전략센터장은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은 남한을 공격해 군사적으로 점령하기 위한 전면전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9ㆍ19 합의 파기선언 이후 북한의 도발이 거칠어질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게 하는 지점이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속적인 핵무력 고도화와 함께 핵실험 가능성이 암시됐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4월 총선과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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