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팬들이 좋아하는 6.3%…엘리트 비율” 류현진 여전한 강점, 그런데 김하성 못 만난다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3%에 불과한 엘리트 비율.”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2023시즌 류현진(36, FA)의 볼넷 비율은 단 6.3%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5.4%에 그칠 정도로 뛰어나다. 공짜 진루를 억제하는 류현진의 특급 커맨드와 제구력은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하는 제1 덕목이다.
그런 류현진은 사실상 마지막 메이저리그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친정 한화 이글스 복귀보다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 크다. 2023-2024 FA 시장에서 선발투수가 대체로 좋은 대접을 받는다. 나이는 류현진보다 어리지만, 통산 퍼포먼스는 류현진보다 나은 게 없는 루카스 지올리토(29, 보스턴 레드삭스)가 30일(이하 한국시각) 2년 38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류현진이 1년 1000만달러에 사인하지 않아도 될 분위기다. 보스턴은 선택지에서 지워졌고, 최근엔 뉴욕 메츠가 옵션으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서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31일 샌디에이고의 FA 영입 후보로 류현진을 꼽았다.
샌디에이고는 블레이크 스넬을 잡지 않을 게 확실하다.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단, 페이컷 기조로 돌아선 팀이다. 3900만달러 계약의 김하성(28)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상태인데, 류현진을 실제로 영입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류현진을 영입해도 김하성이 트레이드를 통해 떠날 수도 있다.
그래도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류현진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 믿을 만했고 꾸준했다. 올 시즌 21.1%의 헛스윙률과 17%의 탈삼진률을 기록했다. 평균구속이 88.4마일이라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지 못한다. 그럼에도 효율적이며,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이닝을 소화한다. 파드레스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6.3%에 불과한, 류현진의 엘리트 볼넷 비율”이라고 했다.
또한,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올 시즌 타자들의 류현진 상대 평균 타구속도는 87.5마일이었다. 메이저리그 상위 75위였다. 부드러운 컨택으로 땅볼률 46.2%, 하드히트 허용률 36.8%”라고 했다. 공 스피드 대신 커맨드와 볼배합으로 약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만큼은 메이저리그도 인정한다.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이런 수치는 류현진이 앞으로 펫코파크라는 훨씬 더 투수친화적구장에서 경기를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더욱 향상될 수 있다. 지난 4년간 류현진의 안방 로저스센터는 파크팩터 100으로 15위였다. 이 정도면 평범한 타자들을 위한 구장으로 손색없었다”라고 했다. 로저스센터보다 펫코파크가 류현진에게 유리한 구장인 건 사실이다.
류현진이 정말 샌디에이고와 계약해 데뷔전을 내년 3월20~21일에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질 수 있을까. 적응하기 편한 서부지역이라는 이점이 있지만, 올 겨울 다소 전력이 약화된 건 변수다. 류현진은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샌디에이고를 택하면 고척돔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물론 김하성은 없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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