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 스틸러] KB 강이슬이 점수를 쌓는 법, ‘조용하게’ 그리고 ‘많이’

손동환 2023. 12. 3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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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180cm, F)은 조용히 점수를 적립했다.

청주 KB는 3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를 74-63으로 꺾었다. 15승 2패로 단독 1위.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분 좋게 맞았다.

KB의 기둥은 단연 박지수(196cm, C)다. 196cm의 키를 활용한 제공권 싸움과 골밑 수비, 196cm의 키에 어울리지 않는 기동력과 스피드에 농구 센스까지. 그래서 박지수와 함께 하는 동료들은 든든함을 느끼고, 박지수를 상대하는 선수들은 두려움을 느낀다.

그런 박지수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이가 있다. 강이슬(180cm, F)이다. 2020~2021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으로 KB에 합류했고, KB에서의 첫 시즌(2021~2022)부터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박지수가 공황장애로 오랜 시간 이탈했고, 강이슬의 부담이 커졌다. 강이슬을 향한 집중 견제 역시 그랬다. 어떻게든 찬스를 내려고 했지만,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막지 못했다. KB스타즈도 강이슬도 2022~2023시즌에는 자존심을 구겼다.

2022~2023시즌 종료 후 또 한 번 FA를 맞았다. 하지만 KB에 남기로 했다. 지난 4월 9일부터 긴 시간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KB에서 3번째 시즌을 맞았다.

강이슬은 2023~2024시즌 15경기 평균 31분 13초를 소화했다. 경기당 15.8점 5.1리바운드 1.9어시스트에 2.6개의 3점슛을 림으로 꽂고 있다. 성공률은 약 36.7%. KB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강이슬은 시작부터 나서지 않았다. 코트 밸런스와 패스에 집중했다. 자신의 득점보다, 더 뛰어난 찬스를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수비. KB 매치업 지역방어에서 로테이션을 잘 이행했다. 박지수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다른 선수들과 수비 시너지 효과를 냈던 요인. 덕분에, KB는 경기 시작 3분 28초 만에 12-8로 앞섰다.

강이슬은 그 후 볼 없는 움직임으로 BNK 수비를 공략했다. 림 근처로 침투하거나, 윙 부근에서 순간적으로 슈팅 기회 창출. 3점 라인 밖에서 파울 자유투 유도로 BNK의 기를 꺾었다.

강이슬은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는 2쿼터 시작 2분 30초 만에 26-19로 달아났다. 박지수가 2쿼터 시작 2분 30초 만에 6점을 몰아넣었기 때문.

그렇지만 박지수 홀로 BNK 수비를 뚫기 어려웠다. 박지수의 시선을 분산할 이가 필요했다. KB가 2쿼터 시작 3분 57초 만에 강이슬을 재투입한 이유.

강이슬은 미끼 역할을 했다. 그래서 KB는 BNK의 지역방어에도 코트를 넓게 쓸 수 있었다. 박지수가 이를 활용. KB는 30-2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박지수가 2쿼터 종료 5분 8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강이슬의 힘이 더 필요했다. 그러나 강이슬은 BNK의 따라다니는 수비에 힘을 내지 못했다. 오펜스 파울로 BNK의 사기만 올려줬다. 2쿼터 종료 3분 35초 전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KB는 36-32로 전반전을 마쳤다. BNK보다는 여유로웠다. 강이슬도 마찬가지. 다만, 강이슬의 전반전 기록은 7점 1리바운드. 3쿼터에 기여도를 높여야 했다.

강이슬 스스로도 달라진 집중력을 보여줬다. 박지수에게서 나온 볼을 3점으로 처리할 수 있었지만, 자신에게 달라붙는 수비를 드리블 돌파로 역이용. 백보드를 맞추는 미드-레인지 점퍼로 3쿼터 첫 득점을 만들었다.

다음 공격에서도 의미 있는 득점을 했다. 팀원들의 빠르고 유기적인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3점을 성공했다. 38-36으로 쫓겼던 KB 또한 41-36으로 달아났다.

김민정(181cm, F)이 3쿼터 중반부터 연속 7점을 넣었고, 허예은(165cm, G)이 김민정의 뒤를 이었다. 쫓겼던 KB는 59-46으로 달아났다.

KB는 치명타를 원했다. 승부를 빨리 끝내기 위해서였다. 강이슬도 이를 알았다. 그래서 이전보다 더 강하게 공격했고, 확률 높은 공격을 했다. 돌파로 손쉽게 득점. 역전을 원했던 BNK에 치명상을 안겼다. 28분 37초 출전에 16점 2리바운드(공격 1)로 경기 종료. 조용하되 많은 득점으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분 좋게 맞았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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