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당구 세계에 우뚝’ 女포켓 서서아 월드스타로…스누커 허세양 韓최초 세계선수권 8강[2023 당구계 결산]

황국성 MK빌리어드 기자(ceo@mkbn.co.kr) 2023. 12. 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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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男女포켓 권호준 3승, 임윤미 2승
서서아 세계선수권 공동3위, 국제오픈 우승
허세양 스누커 6개 대회 중 3개 석권
잉글리시빌리어드에선 이대규 2관왕
김보건 김혜림 한소예도 국제대회 입상
올해 포켓볼과 스누커는 세계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냈다. 여자포켓 서서아는 세계선수권 공동3위 입상과 ‘알파 라스베가스 오픈’에서 우승했고, 스누커 허세양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에서 8강에 올랐다. (사진=대한당구연맹, MK빌리어드뉴스DB)
세계 대회에서의 잇단 낭보와 다관왕 속출….

올 한해 당구계에도 수많은 명승부가 펼쳐졌다. 환호와 아쉬움 속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국내 무대에선 조명우의 5관왕을 비롯 포켓(권호준 임윤미), 스누커(허세양), 잉글리시빌리어드(이대규) 등 각 종목에서 다관왕이 쏟아졌다.

국제무대에서도 승전보가 이어졌다. 한국여자 3쿠션 최초로 이신영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오명규는 세계주니어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여자포켓 서서아는 국제대회에서 연이은 입상으로 월드스타로 부상했고, 허세양은 세계스누커선수권에서 8강에 오르며 국제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허세양 세계스누커선수권 8강…한국 최초
“비인기 종목임에도 국제대회서 훌륭한 성적”
반면 주목도가 가장 높은 남자3쿠션은 기대에 다소 못미쳐 아쉬움을 남겼다. 2023년 한국 당구계를 3회에 걸쳐 정리한다. 세 번째는 포켓볼과 스누커, 잉글리시빌리어드 분야다.

앞서 소개한 3쿠션을 포함, 포켓볼과 스누커 등 한국당구가 세계 대회에서 이렇게 연거푸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있을까.

올해 한국 포켓볼은 연초부터 굿뉴스를 알렸다. 포켓볼 서서아가 12년만에 세계선수권서 입상했고, 7년만에 국제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김보건과 김혜림 한소예도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남녀포켓볼 권호준과 임윤미는 국내 대회에서 각각 3관왕, 2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사진=대한당구여맹, MK빌리어드뉴스 DB)
국내 무대에선 권호준과 임윤미가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고, 스누커와 잉글리시빌리어드에선 허세양과 이대규가 각각 3관왕과 2관왕에 올랐다. 특히 허세양은 세계선수권에서 8강에 오르며 국제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국내 무대-권호준 3관왕, 임윤미 2관왕…서서아 김보건 김혜림 한소예 국제무대 활약

올 한해 남녀포켓볼(국내 대회)에서는 권호준(3위, 인천시체육회)과 임윤미, 스누커와 잉빌에서는 허세양과 이대규가 주인공이었다. 넷 모두 다관왕을 차지하며 종목별 다승 1위에 올랐다. 올해 포켓볼대회는 4차례 열렸다. 그 동안 개최돼온 풀투어를 포켓볼디비전D3리그가 대신하게 됐기 때문이다.

남녀포켓볼 국내대회 권호준 3관왕, 임윤미 2관왕
국내 3위 권호준은 국토정중앙배(3월)와 경남 고성군수배(7월)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고, 임윤미(2위, 서울시청)는 경남고성군수배와 대한체육회장배(11월)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민욱(1위, 부산시체육회)과 고태영(2위, 경북체육회)이 한 번씩 1위를 차지했고, 여자 포켓에서는 서서아와 이우진이 한 차례씩 우승했다.
포켓볼과 스누커 국제대회 성적
또한 장문석(5위, 전남) 이종민(6위, 경남) 유승우(9위, 대전) 박성우(10위, 김포시체육회 이상 男포켓)와 진혜주(3위, 광주) 이하린(4위, 인천시체육회) 한소예(5위, 울산) 박은지(6위, 충남체육회) 최솔잎(7위, 부산) 김보건(8위, 경북체육회) 권보미(10위, 강원) 등이 입상권에 들었다.

특히 올해는 국제 포켓볼 무대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냈다. 맨 앞에서 이끈 선수는 서서아(1위, 전남)다. 서서아는 1월 미국 애틀랜틱시티에서 열린 ‘2023 카무이 세계여자9볼선수권’에서 공동3위에 올랐다. 서서아는 4강에서 대회 우승자인 초우치에유(대만)와 만나 세트스코어 6:2로 리드하다 7:9로 역전패, 아깝게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서서아의 공동3위는 김가영이 2012년 세계여자10볼선수권에서 우승한 이후 11년만의 입상이다.

김보건(맨 왼쪽)과 김혜림(맨 오른쪽)은 세계적인 대회인 제56회 전일본포켓볼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공동3위에 입상했다. (사진=대한당구연맹)
한소예는 4년만에 대만 타이베이에서 ‘포모사컵 아시아9볼선수권’에서 공동3위에 올랐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애틀랜틱시티에서 예열을 마친 서서아는 마침내 다음달 라스베가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서서아는 ‘알파라스베가스여자10볼오픈’ 결승에서 호주의 멍 시아 헝을 세트스코어 2:1로 물리치고 대망의 우승컵을 들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서서아는 2016년 김가영의 US오픈 우승 이후 국내 여자 포켓볼 선수로는 7년만에 국제 오픈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이를 계기로 서서아는 ‘국내1위’를 넘어서 세계톱10(6위)에 진입하며 김가영의 뒤를 이어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다.

서서아가 테이프를 끊은 이후 국제무대에서의 선전이 이어졌다. 9월에는 한소예(5위, 울산)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3 포모사컵 아시아9볼선수권’에서 공동3위에 올랐고, 김보건과 김혜림도 전통을 자랑하는 ‘제56회 전일본포켓볼선수권’에서 공동3위를 차지했다. 두 대회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이후 4년만에 열렸으며, 특히 전일본오픈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메이저 대회다.

11월에는 권호준 하민욱 서서아로 구성된 한국팀이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세계팀포켓선수권에서 8강에 올랐다.

◆스누커 잉빌-허세양 국내외 무대서 맹활약, 이대규 잉빌서 2관왕

스누커에선 허세양(2위, 충남체육회)이 국내외 무대를 넘나들며 뛰어난 성적을 냈고, 잉글리시빌리어드에서는 이대규(인천시체육회)가 두 차례 우승컵을 들었다.

허세양은 여섯 번의 전국대회 중 절반인 세 개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4월 그랑프리1차, 7월 남원 전국당구선수권, 11월 대한체육회장배에서 우승했다. 국내1위 박용준(전남)도 우승2회(3월 국토정중앙배, 10월 그랑프리2차)를 차지했으나, 준우승도 세 번이나 됐다.

(왼쪽부터) 이대규(잉빌 2회) 박용준(스누커2회, 잉빌1회) 황용(스누커, 잉빌 1회씩)은 올해 2회 이상 우승컵을 들었다. (사진=대한당구연맹, MK빌리어드뉴스 DB)
허세양과 박용준의 뒤를 이어 황용(3위, 서울시청)이 한 차례(국토정중앙배) 우승했고, 최경림(5위, 광주) 황철호(6위, 제주특별자치도) 이근재(7위, 부산시체육회) 백민후(8위, 경북체육회) 김영주(11위, 대구) 김도훈(14위, 강원)이 입상권에서 각축을 벌였다.

잉그리시빌리어드에서는 ‘영국 유학파’ 출신 이대규(1위, 인천시체육회)가 우승 두 번(7월 경남고성군수배, 11월 대한체육회장배)과 준우승1회, 4강2회의 성적을 기록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잉빌에서는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은 가운데서도 이대규 외에 여러 우승자(황용 백민후 박용준 황철호 1회씩)가 나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올해 스누커와 잉글리시빌리어드 국내대회 주요 성적
특히 허세양(7이, 충남체육회)은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스누커잉빌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8강에 오르며 한국 스누커가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대한당구연맹 조필현 이사는 “포켓볼과 스누커, 잉글리시빌리어드는 한국에서 선수층이 얇고 비인기 종목에 속한다”며 “그런 가운데 세계대회 등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무척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는 이어 “이들 종목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이 뒷받침되면 국제무대에서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시리즈끝 >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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