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경기 위축' 빨간불 켠 중국…내년에 부양책 쏟아 낼까

중국 12월 제조업 PMI 49…3개월째 감소세

[난창=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현지시각) 중국 장시성 난창에서 창장(양쯔강) 경제벨트 개발 촉진 심포지엄을 주재하고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은 핵심 기술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노력을 가속해야 한다며 중국의 기술 자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3.10.13.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째 기준선인 50 아래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다.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될 경우 내년 초 중국 정부가 빠르게 부양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제조업 PMI가 49.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49.4)와 시장 예상치(49.5)를 밑돈다.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인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중국 월별 제조업 PMI는 지난 9월 50.2를 기록하면서 6개월 만에 50을 넘겨 경기 회복 기대감을 낳았지만, 10월(49.5)과 11월(49.4) 연달아 감소세로 전환했다.

/사진=중국 국가통계국

대기업을 포함해 모든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 대형 기업 PMI는 50을 기록해 전월 대비 0.5포인트 내렸다. 중형 기업 PMI는 48.7으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렸고, 소형 기업 PMI는 47.3으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PMI 하위 지수인 생산지수는 50.2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내렸다. 신규주문지수는 48.7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이밖에 원자재 재고지수는 47.7으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내렸고, 취업인원지수는 47.9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공급자배송지수는 50.3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같은 달 비제조업(서비스·건설업) PMI는 50.4를 기록했고,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아우르는 종합 PMI는 50.3이었다.

자오칭허 중국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12월 종합 PMI가 확장 국면에 머물면서 중국 기업 운영이 전반적으로 회복 추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자오 통계사는 "다만 해외 주문 감소와 국내 수요 부진은 일부 기업이 보고한 가장 큰 문제"라면서 지적했다. 또한 "항공 운송, 숙박, 가사 서비스 등 일부 서비스 산업이 추운 날씨로 인해 소비자가 여행을 줄이면서 활력을 잃었다"고 부연했다.

중국 제조업 지표가 3개월째 위축 상황을 나타내면서, 당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1~12일 당·정 지도층 등이 참석하는 연례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내년 국가 경제정책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내년 경제운용 기조는 '안정 속 성장'과 '성장을 통한 안정 촉진', '신성장동력 창출 및 구조조정 지속 추진'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지도층이 경기회복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추가로 나온 부진한 경기 지표가 중국의 통화완화 및 재정확장 정책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제조업 PMI 수치 등 추가했습니다(1월 1일)

김하늬 기자 hone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