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유망주'→'라리가 인기남' 맨유 출신 FW, 바르셀로나가 메시 후계자로 고려 "레알 제안 거부하도록 설득"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이미 몰락한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메이슨 그린우드가 라리가에서는 확실한 부활에 성공했다.
영국 팀토크는 31일(한국시각) '바르셀로나는 맨유가 레알 마드리드와 헤타페의 제안을 거부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팀토크는 '그린우는 혐의가 기각된 후 헤타페로 임대해 축구 경력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그는 올 시즈 헤타페에서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빛을 발했다. 경기당 슈팅과 드리블에서 헤타페 팀 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즌이 끝날 때 그린우드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불분명하다. 그의 계약은 2025년 여름에 만료되므로 다음 시즌에 맨유에서 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맨유가 그럴 가능성은 낮으며, 스페인 구단에 파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헤타페도 그린우드를 영입하고자 한다. 그들은 구단 역대 기록인 4000만 파운드 이상의 제안을 보냈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다만 그가 헤타페에 남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라리가의 빅클럽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거래 가능성을 예고했다. 두 팀은 그린우드가 맨유에서의 성장에 이어 다시 유럽챔피언스리그 수준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는 특히 적극적이다. 일부 영국 언론에서는 바르셀로나가 그린우드의 재능을 확인하고 메시의 등번호인 10번을 제공할 준비를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10번이었던 안수 파티가 브라이턴으로 임대를 떠나며 10번 자리가 공석이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음에도 헤타페의 제안과 비슷한 제안을 건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가 레알의 제안을 막아내고 맨유를 설득해 그린우드를 데려온다면 그린우드의 선수 경력에도 다시 큰 기회가 찾아올 전망이다.
2001년생 잉글랜드 공격수 그린우드는 한때 맨유 내에서 가장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7살 때부터 맨유에서 뛰기 시작한 그린우드는 어린 나이에 1군 무대에서 지금까지 129경기에 나와 35골 12도움을 기록하면서 장래가 기대되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그린우드의 축구 인생은 크게 변했다. 맨유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그린우드를 훈련장 출입을 금지시켰는데, 지난 2월 그레이터맨체스터경찰청은 '이 시간부로 그린우드와 관련된 모든 형사 소송 절차를 중단한다'라고 발표했다. 그린우드 혐의를 입증해 줄 증인 12명이 협조를 거부해 검찰이 그린우드에 대한 혐의를 취하한 것이다.
사건이 종결됐음에도 그린우드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혐의는 취하됐지만 체포될 당시 여자친구를 겁박한 음성 파일이 SNS에서 유출됐기에 맨유는 여론을 고려해 그린우드의 훈련과 출전 금지 조치를 계속 유지했다.
맨유는 2023~2024시즌 개막 이후 이적시장 마감일이 다가오자 결단을 내렸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떠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상호 합의했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후 그린우드는 맨유를 떠나 헤타페로 향했다. 맨유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그린우드는 라리가 헤타페와 1시즌 임대 계약을 맺었다. 이번 이적으로 그린우드는 맨유를 벗어나 자신의 커리어를 재건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헤타페에 합류한 그린우드는 시즌 초반에는 자리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적응 이후 기대에 어울리는 활약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5라운드 오사수나전 데뷔를 시작으로 9라운드 셀타 비고전에서 첫 득점을 기록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올 시즌 리그 14경기에 출전한 그린우드는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라리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과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그를 향한 구단들의 관심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린우드의 활약과 함께 그를 원하는 구단들의 이름이 늘어가는 가운데, 바르셀로나와 레알 등 세계적인 구단의 제안을 그린우드가 다시 경력의 변곡점을 맞이하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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