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쪽짜리 ‘껄무새 자기반성문’ 쓴 증권사…“실수 반복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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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전망과 예측을 내놓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맞춘 전망은 대중들에게 쉽게 잊혀지지만 빗나간 전망은 두고두고 기억된다.
감추고 싶은 실수를 복기한 이유에 대해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도 반복적인 실수를 하고 후회하고 투자실패를 인정했다"며 "우리가 버핏과 같은 레전드는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욱 그의 태도를 존경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2023년 실수를 복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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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버핏도 끊임없이 자기반성 통해 실수 줄여나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12월 28일 ‘2023년 나의 실수’란 보고서를 내고 2023년 예상하지 못한 매크로 변수와 기업 실적을 회고했다.
리서치센터장부터 주요 애널리스트 등 14명이 공동으로 집필한 42페이지짜리 보고서다.
버핏은 이미 1985년의 주주서한을 통해서도 실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사업과 삶의 다른 영역 모두에서 성공보다는 실수에 대한 연구를 항상 강조해온 찰리 멍거 덕분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2023년 2월에 발표한 주주서한에서도 “오랫 동안 나는 많은 실수를 해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는 아주 탁월한 경쟁력을 가진 소수의 기업, 매우 괜찮은 경쟁력을 가진 다수의 기업, 별 볼일 없는 경쟁력을 가진 나머지 대다수의 종목들로 구성돼 있습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워런 버핏 역시 개미투자자와 마찬가지로 투자 실수에 대해 사후적으로 후회하는 ‘껄무새(앵무새처럼 할껄이란 말만 반복하는 투자자’였지만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할 확률을 줄인 것이 높은 투자 수익률로 돌아온 것이다.
미국 경제가 2023년에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이든 행정부의 공격적 재정 지출 때문이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연준의 긴축 효과를 상쇄하는 공격적 재정지출을 강행할 수 있다는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2023년 나의 실수는 아마도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여파는 과도하게 걱정한 반면, 포퓰리즘과 재정지출의 영향은 과소 평가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에서 중국 전략을 담당하는 성연주 연구원은 “예상했던 만큼의 부양정책이 실시됐음에도, 수요회복 속도가 굉장히 더디고 경기 회복에 있어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부동산 민영기업 구조조정 강도는 강했고 예상 외의 미국 금리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문용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은 실적에 비해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박진수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 업종에 대해 “IRA 정책에 기반한 국내 업체들의 북미 시장 지배력 강화를 예상했지만 수요 둔화 시그널을 간과했다”고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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