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메밀 최대 주산지라는데…“폼 안나네”
인지도는 강원 62%, 제주 28%
제주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메밀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의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과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참가한 대도시 소비자 400명을 대상으로 ‘제주메밀’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메밀 하면 국내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지역’으로 강원도가 62.6%, 제주는 28.0%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제주는 2022년 기준 메밀 재배면적 1665ha로, 전국 재배면적 2259ha의 73.7%를 점유하고 있다. 생산량도 1264t으로 전국 생산량(1982t)의 63.8%에 달하는 전국 1위 주산지이다.
하지만 국내 최대 메밀 주산지는 명색일뿐 제주의 인지도는 강원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강원 평창 봉평이 이효석 작가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 배경으로 유명한 점, 강원에서 다양한 메밀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점, 메밀 축제 등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역에서의 메밀 재배 또는 메밀제품’을 아는지에 대한 물음에도 37.0%만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63.0%는 모른다고 답해 제주 메밀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관계자는 “메밀하면 연상되는 것은 음식(41.6%), 메밀꽃(38.1%), 축제(12.8%) 순으로 조사됐는데 제주지역은 차별화된 메밀 음식이나 특산품이 적고, 관광과 연계한 메밀꽃 및 축제 시기의 한계 등으로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제주 메밀 인지도 향상을 위해 ‘제주메밀’ 통합브랜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96.0%로 매우 높게 나타난 점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제주에는 ‘제주메밀’이라는 통합브랜드가 있고 상표권 등록도 돼있지만 이를 활용한 마케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내년 통합브랜드 활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연구할 방침이다.
강태완 제주도농업기술원 작물종자연구팀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제주메밀 통합브랜드를 활용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을 수립할 것”이라면서 “통합브랜드를 활용해 메밀꽃 축제와 관광상품, 메밀음식, 특산품 등을 홍보하면 소비자의 신뢰도와 인지도는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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