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미수출 한국차 117만대 돌파…37년만 역대 최대 규모
올해 미국으로 수출된 국산 자동차 판매 대수가 117만대를 돌파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미국 수출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3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 자동차 대수는 117만2612대로 집계됬다.
이는 1986년 한국 소형차 ‘엑셀’이 국산 차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진출한 이후 37년 만에 이룬 역대 최대 대미 수출량이다. 12월 통계까지 더해지면 수출 실적은 더 늘어난다.
자동차업계는 과거 저가의 소형차 위주 판매에서 벗어나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와 제네시스 같은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차로 수출 차종을 다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기차·수소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미국 수출대수는 13만400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9.5% 급증한 수치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대미 전체 자동차 수출대수에서 친환경차 비율도 11.4%에 이른다.
국산차의 미국 수출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선 것은 2015년 106만6164대 이후 8년만이다. 1991년 17만1213대 수출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그래프는 2015년을 정점으로 하향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 여파로 연간 수출대수가 4년간 90만대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1년에는 76만7011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가 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포함한 한국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반도체와 부품 수급난에도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대미수출에 활로를 찾았다.
특히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부품 부족으로 완성차 제조에 어려움을 겪을 때 국내 자동차 업계는 제때 출고가 가능해 미국 진출과 판매가 자연스럽게 늘었다. 그 결과 지난해 미국 수출대수는 94만23대에 달해 7년 만에 반등했으며 올해는 11개월 만에 역대 최대 연간 수출 실적을 냈다.
국산 전기차의 경우 북미에서 조립한 자동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아래서도 선전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미국 판매량 3만657대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과 비교해 33.4% 늘었고,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기아 EV9의 미국 수출도 지난달부터 본격화됐다.
미국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제네시스의 수출 증대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제네시스의 올해 미국 내 판매 대수는 지난해보다 10.6% 증가한 6만2372대였다. 제네시스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조사 기관 JD 파워가 선정한 신차 첨단기술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브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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