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하면 스타성 갖출 수 있어"…'1억 1300만 달러' 사나이 이정후, 美매체 FA 총결산 랭킹 10위 등극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이정후가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총결산 랭킹 10위를 차지했다.
미국 매체 '야후스포츠'는 31일(이하 한국시각) 이번 2023-24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FA TOP 25인을 선정했다. 시장에 나와 구단과 계약을 맺은 선수는 물론, 아직 소속 팀을 찾고 있는 선수들도 모두 포함됐다.
매체는 선수의 나이(2024년 6월 30일 기준), 조정 OPS(OPS+), 조정 평균자책점(ERA+), 팬그래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fWAR) 그리고 퀄리파잉 오퍼(QO)를 참고해 순위를 매겼다.
이정후는 당당히 10위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1차 지명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7시즌 동안 840경기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타율 0.340 OPS 0.898을 마크, KBO리그 통산 타율 1위에 이름을 올렸다(3000타석 이상 소화).
특히, 이정후는 2022시즌 142경기에 나와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타율 0.349 OPS 0.996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안타, 타율, 타점,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타격 5관왕에 이어 생애 첫 MVP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22시즌이 끝난 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무대 진출 의사를 밝혔고 키움 역시 그의 도전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올 시즌에는 발목 신전지대 손상 수술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86경기에 출전해 105안타 6홈런 45타점 50득점 타율 0.318 OPS 0.861이라는 성적을 남겼는데, 이미 시즌 전부터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였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67억 원)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야후스포츠'는 "이정후는 전 키움 동료였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정후의 컨택트 헤비 라인은 어떤 기준에서든지 인상적이다. 2022년 그는 627타석에서 삼진을 32번밖에 당하지 않았고 타율 0.34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이정후는 타석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약간의 현장 경험이 필요할 수 있지만, 그의 수비는 바로 적응해야 한다"며 "메이저리그 투수진에 적응하면서 스타성을 갖출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위는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093억 원)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 쇼헤이가 차지했다. 이어서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21억 원)에 손을 잡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위를 차지했다. 두 일본인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프로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며,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투수 최대 규모 계약이다.
3위부터 9위까지는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블레이크 스넬, 코디 벨린저, 조던 몽고메리, 소니 그레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맷 채프먼, 조시 헤이더가 이름을 올렸다.
11위부터 25위는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커스 스트로먼, 팀 앤더슨, 클레이튼 커쇼,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애리조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이상 캔자스시티 로열스), 루카스 지올리토(보스턴 레드삭스), 제이머 칸델라리오(신시내티 레즈), 호르헤 솔레어, 리스 호킨스, 로버트 스티븐슨, 미치 가버(시애틀 매리너스), 잭 플래허티(디트로이트 타이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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