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새해 화두는 상생···상생금융 전담 조직 신설·확대
은행의 이익을 금융소비자에게 환원하는 ‘상생금융’이 2024년에도 은행권의 주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은행은 새해를 맞아 상생금융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확대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 산하에 ‘상생금융 지원 전담팀’을 신설했다. 그룹 관계사의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조율·집행하기 위한 조직이다. 그룹 내에서 상생금융 사업에 가장 많은 재원을 투입하는 하나은행도 ‘상생금융센터’를 신설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청년 등을 위해 금융의 사회적 버팀목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기존의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 격상한 ‘상생금융부’를 신설했다. 상생금융부는 신한금융그룹의 상생금융 활동을 지원하고 실행하는 컨트롤타워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KB금융그룹도 기존의 ESG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해 그룹의 상생금융 사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최근 은행권이 공동 발표했던 ‘민생 금융 지원 방안’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은행권은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이자 환급을 포함해 2조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은행권 공통 프로그램인 자영업자 이자 환급에 1885억원, 개별 은행 자율 프로그램에 873억원 등 총 2758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자율 프로그램으로는 중소기업 대출과 관련해 보증기관 출연 확대, 학자금 대출 이자 환급 등을 계획 중이다.
농협은행은 민생 금융 지원에 총 2148억원을 쓴다. 앞서 은행권은 각 은행의 2023년 당기순이익에 따라 민생 금융 지원 금액을 배분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에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소상공인 32만명이 이자 환급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농협은행은 1월 중순까지 지원 대상, 차주별 지원 금액 등을 확정해 1분기 이내에 이자 환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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