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CES 2024’서 생활 속으로 들어온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전시회 ‘CES 2024’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사람처럼 생각하는’ 전자제품들이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LG전자는 청소기 같은 일상 가전에 AI 기능을 깊숙이 끌어들였다. 아마존·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AI 중심의 전략과 제품을 대거 마련했다.
오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주관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가전제품 박람회다. 매년 1월 개최돼 그해 가전·IT업계의 화두를 제시하고 방향을 결정해 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CES 2024의 슬로건은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이다. 모든 기술을 생활 속에서 활성화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CES 참가기업 4231곳 가운데 한국 기업은 751개로 미국(1182개)과 중국(1111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핵심 키워드는 AI다. 2023년 CES는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 출시 직후 열렸기 때문에 생성형 AI 관련 제품·서비스가 충분히 제시되지 못했다. 따라서 지난 1년간 전세계 테크기업들이 축적해 온 AI 기술의 결과물이 이번 CES에서 대거 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IT매체 와이어드는 “지난 CES가 (AI 기술의)‘파도’였다면 2024년은 ‘쓰나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프로그램 개발, 문서 작성 등 업무용 위주로 쓰여 오던 생성형 AI가 일상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 :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이라는 주제로 AI 전략을 소개한다. AI로 사물인식과 주행성능을 대폭 강화한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도 공개한다. AI를 통해 청소기의 사물 인식 기능을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은 게 특징이다.
LG전자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선보인다. 일종의 ‘AI 집사’다.
내장 카메라, 스피커, 각종 센서를 활용해 온·습도, 공기질 등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사용자의 기분에 맞춰 음악을 골라주거나 교통정보, 개인 일정 등도 챙겨준다. 애완동물 모니터 및 경비원 역할도 수행한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나선다. 아마존은 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연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노트북·확장현실(XR) 기기 등에서 자체적으로 AI 작업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미국 월마트도 고객들의 쇼핑 경험에 생성형 AI를 적용한 사례를 강연을 통해 소개한다.
‘모빌리티’ 또한 주목할 만한 주제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CES에서 수소에너지 생태계와 사용자 중심의 소프트웨어 전략을 공개한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 자회사 포티투닷은 현재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을 내놓는다.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도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에 생성형 AI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주요 기업 총수들도 출동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장을 찾는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 연단에 선다. 그는 HD현대의 인프라 건설 구상인 ‘사이트(Xite)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등은 올해 CES에 불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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