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日 센카쿠 겨냥 “영토 1㎜도 양보하지 마라”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3. 12. 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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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념 촬영을 위해 나란히 서 있다./AP연합뉴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11월말 자국 해안경비대에 일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와 관련, “영토는 1미리도 양보하면 안 된다”고 지시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센카쿠는 일본이 2012년에 국유화 선언한 지역으로, 중국은 일본 영토로 인정하지 않는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11월 29일 상하이에 위치한 무장경찰부대 산하 해안경비대 동중국해 지휘부를 방문해 센카쿠 열도와 관련해 “댜오위다오 주권을 지키는 투쟁을 부단히 강화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시 주석은 “전진만 있다. 물러서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중국 해경은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내년에 센카쿠 열도에 매일같이 함선을 파견하고, 필요할 경우엔 일본 어선을 상대로 현장 검사를 실시할 방침을 세웠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지난 11월 16일(현지 시각)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중·일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에 나온 것이다. 당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시 주석에게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따라서 이번 발언은 중국이 일본의 ‘우려’를 사실상 무시하고 경우에 따라선 행동으로 영유권 분쟁을 일으킬 수 있음을 표명한 것이다.

중국 측은 올 한 해 동안 매일 센카쿠 열도 인근에 선박을 보냈다. 일본 당국에 따르면 중국 선박은 올 1월부터 이달 27일까지 총 348일에 걸쳐 인근을 향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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