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비판’ 창업자 마윈, 결국 앤트그룹 지배권 박탈당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이자 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이 중국 당국의 규제를 정면 비판했던 창업자 마윈(馬雲)의 지배권을 결국 박탈했다. 알리바바그룹에서도 마윈은 일부 지분만 갖고 있을 뿐,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사실상 경영권을 잃은 모습이다.
31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전날 앤트그룹이 전자 결제기업 알리페이(支付寶·즈푸바오)의 ‘실질적 지배인’을 없애는 방안을 승인했다.
알리페이는 텐센트의 위챗페이와 함께 중국의 일상적인 결제 시스템으로 자리잡은 서비스다.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 앤트그룹이 알리페이를 운영한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장악해온 앤트그룹은 2020년 11월 상하이와 홍콩에 동시에 상장해 350억 달러(약 45조원) 이상을 확보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마윈이 그해 10월 중국 당국의 금융기술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해 미운털이 박히면서 상장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이후 앤트그룹을 비롯한 알리바바그룹 전반은 중국 당국이 추진한 고강도 빅테크 규제의 핵심 표적이 됐고, 앤트그룹은 올해 1월부터 대주주 의결권 조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마윈은 과거 개인 지분과 관련 법인들의 지분을 합쳐 앤트그룹의 의결권 50% 이상을 보유했으나, 올해 1월 조정을 거쳐 6.2%만을 갖게 됐다.
당시 앤트그룹은 지분 조정 후 대주주가 서로 독립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더는 직접·간접 주주의 단독·공동 지배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윈이 앞으로 앤트그룹의 실질적 지배권을 상실한다는 의미였다.
제일재경은 “앤트그룹의 고위 주주 변경 완료는 효율적이고 투명한 회사 거버넌스 실현의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최근 앤트그룹 관련사 다수가 공시를 통해 이런 조정이 끝났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앤트그룹의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의 경우, 마윈이 지분 4.5%를 갖고 있으나 2019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경영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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