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한 해, 새해엔 “월급 좀” 아니면 직장 옮기든 일 줄이거나.. 괴롭힘, 없어지길 바라지만 ‘동상이몽’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2. 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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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새해 소망.. 1순위 ‘임금 인상’
연령·직급 막론 최우선.. 고물가 등 영향
괴롭힘 전망.. 계층·집단별 ‘차이’ 보여
여성·비정규직·청년 2명 중 1명 ‘부정적’


해가 바뀌면 월급 숫자, 단위가 바뀌는게 남녀노소·연령 불문 1순위 소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주름살 가득한 살림살이 걱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다만 고용형태에 따라서 일부 소망 순서나 바라는 정도 차를 보였습니다.

또 근절되지 않는 직장내 괴롭힘이나 갑질 문제가 나아지리란 관측은 나오지만, 처한 상황에 따라 그 정도가 달랐습니다. 비정규직이나 여성 그리고 저임금층이나 청년 등 일터 내 약자일수록 부정적 전망이 더 짙었습니다.

오늘(3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4∼11일 전국(서울~제주) 만 19살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8명 가까이(77.7%) ‘임금 인상’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중복 응답 가능)

다음으로 ‘노동강도 완화 및 노동시간 단축’(25.8%), ‘고용 안정 및 정규직 전환’(24.3%), ‘자유로운 휴가 사용’(18.4%) 순이었습니다.


모든 연령에서 ‘임금 인상’이 1위를 차지했지만, 차순위부터는 연령별로 엇갈렸습니다.

20대는 ‘좋은 회사 이직’, 30·40대는 ‘노동강도 완화 및 노동시간 단축’, 50대는 ‘고용안정 및 정규직 전환’을 ‘임금 인상’ 다음 순위로 꼽았습니다.

직급별로 봐도 일반사원급에선 ‘고용안정 및 정규직 전환(32.3%)’, 실무자급에서는 ‘노동강도 완화 및 노동시간 단축(30.3%)’이 비교적 높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중간관리자급은 ‘희망부서 배치 및 승진(15.4%)’을, 상위관리자는 ‘자유로운 휴가 사용(27.0%)’을 상대적으로 많이 꼽았습니다.

고용 형태에 따라서도 소망 순서와 바라는 정도에 차이를 보였습니다.

‘고용 안정 및 정규직 전환’ 응답의 경우 비정규직이 35.8%로 정규직(16.7%)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임금 인상’(비정규직 67.8%·정규직 84.3%)과 ‘노동강도 완화 및 노동시간 단축’(비정규직 21.0%·정규직 29.0%) 응답은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직장갑질119 측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다른 어떤 조건보다 고용 불안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내년 직장 생활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70.6%로,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29.4%)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한 전망은 집단별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여성(52.0%)·비정규직(51.5%)은 절반 이상이 ‘직장 내 괴롭힘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20대(51.1%)가 50대(36.2%)보다, 일반사원(51.1%)이 상위관리자(35.1%)보다, 그리고 월 임금 150만 원 미만(53.0%)이 500만 원 이상(34.4%)보다 부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남성(61.6%)과 정규직(60.5%)은 ‘괴롭힘이 줄어들 것’이라고 여성이나 비정규직보다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처한 입장에 따라 다소 상이한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직장인 새해 소망은 ‘지금보다는 임금이 올라 살림이 나아졌으면’, ‘장시간 노동 문제가 해결돼 쉴 수 있었으면’ 하는데 초점이 맞춰지지만, 실제 현실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더해 정부는 대법원이 지난 25일 초과 연장 근로시간 초과 기준을 주 단위 계산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놓자마자 ‘근로 시간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합리적 판결’이란 입장을 내면서 직장인들의 새해 소망을 무색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에 따라 표본을 설계해 수행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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