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압박 네타냐후, 다음주부터 가자지구 전후 처리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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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사태가 길어지면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본격적으로 가자지구 전후 해법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전쟁이 멈춘 뒤에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치안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며 최근 비밀리에 최측근 인사들을 모아 전후 계획을 논의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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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파괴 전까지는 전쟁 계속하겠다고 밝혀
일단 다음주부터 가자지구 전후 처리 방안 본격 논의할 계획
[파이낸셜뉴스] 가자지구 사태가 길어지면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본격적으로 가자지구 전후 해법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자자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무너뜨리기 전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며 총리직에서 물러나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지 85일째가 되는 2023년 12월 30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퇴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내가 작별할 유일한 대상은 하마스"라며 “내가 이끄는 수년 동안 이스라엘은 훨씬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하마스와 전쟁에서 효과적으로 인질을 구출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2월 초 이스라엘 채널13 방송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70%의 응답자가 네타냐후의 퇴진을 원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당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모인 시위대 역시 네타냐후의 퇴진과 조기 총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인질 석방을 요구하면서 네타냐후의 전쟁 고집으로 인명피해가 커진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북부 카이사리아의 네타냐후 사저 인근과 예루살렘 총리 관저 인근에서도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전쟁 초기 이스라엘을 지원한다고 밝혔던 미국 역시 전쟁이 길어지자 네타냐후와 마찰을 빚고 있다.
네타냐후는 기자회견에서 "국가안보위원회가 가자지구 전쟁 이후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8차례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 각료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전후 처리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전쟁을 끝내자. 먼저 하마스부터 파괴하자”고 호소했다.
네타냐후는 지난해 12월 28일에 전시 각료회의를 열어 전후 계획에 대한 공식 논의를 시작하려 했으나 우파 계열 연정 파트너들의 반대로 이를 취소했다.
미국과 서방 진영은 유엔이 인정한 유일한 팔레스타인 정부이자 2007년 하마스에게 밀려 가자지구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게 전후 가자지구 통치를 맡기자는 입장이다. 이에 네타냐후와 이스라엘 우파 진영은 PA와 하마스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반대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전쟁이 멈춘 뒤에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치안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며 최근 비밀리에 최측근 인사들을 모아 전후 계획을 논의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네타냐후는 회견에서 "이스라엘은 지금 모든 전선에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 테러범 8000명 이상을 제거하고, 하마스의 군사적 능력을 차근차근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네타냐후는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몇 달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마스를 뿌리 뽑고 인질들을 데려오는 목표를 모두 달성할 때까지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며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는 상황을 반드시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네타냐후는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을 겨냥해 "헤즈볼라가 싸움을 확대한다면 그동안 꿈도 꾸지 못했던 공격을 받을 것이다. 이란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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