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인 中관광비자 간소화”…경제 회복·유화 제스처 ‘이중포석’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3. 12. 3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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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새해부터 미국인 관광객들의 중국 입국비자 절차를 전격적으로 간소화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별도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소통 재개와 함께 인적교류 확대에 합의했으며 이번에 비자절차 간소화라는 후속조치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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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항공권·호텔 영수증·초청장 등
1월 1일부터 제출의무 폐지하기로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 후속조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지난 11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산책하던 중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새해부터 미국인 관광객들의 중국 입국비자 절차를 전격적으로 간소화한다. 이를 통해 미중 인적교류가 확대되고 양국 긴장관계도 완화시킬 지 주목된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29일(현지시간) “2024년 1월 1일부터 중국과 미국의 인적교류를 더욱 원활하게 하기 위해 중국 관광비자(L비자) 발급 신청서류를 줄인다”면서 “미국 내 관광비자 신청자는 더 이상 왕복 항공권 예약기록, 호텔 예약 증명, 여행 일정, 초청장 등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비자 신청은 사안별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미 중국대사관과 총영사관에 문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경제침체에 직면한 중국 정부는 외국기업 투자유치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촉진하면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무비자로 중국 주요 도시를 최대 144시간 경유할 수 있는 대상국가를 54개국으로 늘렸다. 또 중국 정부는 12월1일부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여권 소지자들이 무비자로 중국을 방문하도록 길을 열어준 바 있다. 이러한 6개국 국적의 관광객들은 비자없이 최대 15일간 중국에 머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철저한 국경 봉쇄정책을 펼쳤다가 2023년부터 규제를 풀었지만 기대만큼 경제 회복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으로 향하는 국제선 항공편은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철회에도 불구하고 2019년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2023년 상반기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4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전체(9억7700만명)의 1%에 불과하다.

주미 중국대사관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관광비자 간소화 공지<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정부가 비자절차 간소화를 통해 미국에게 화해 손길을 보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외국기업 압수수색을 확대하고 2023년 7월부터 국가안보 차원에서 방첩법(반간첩법)을 강화했다. 그러자 미국 국무부는 중국의 자의적인 법집행과 출국금지 등을 이유로 미국인들에게 중국 여행 재고를 권고하며 맞대응한바 있다.

이처럼 얼어붙었던 미·중 관계는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풀리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별도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소통 재개와 함께 인적교류 확대에 합의했으며 이번에 비자절차 간소화라는 후속조치로 이어졌다. 미중은 주 24회인 양국 직항노선을 주 70회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중 항공편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주 340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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