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꾸리는 일, 나무 가꾸는 것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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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는 어릴 때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양수(陽樹)인지라 숲이 무성한 곳에서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음수(陰樹)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만다. 즉 척박한 숲에 소나무가 자리를 잡아 무성한 숲이 되면 그늘이 많이 만들어져 오히려 자신들의 후손에게는 불리한 조건이 된다. 이것을 나는 소나무가 다른 나무들에게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는 모습으로 해석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소나무를 보며 솔선수범과 희생정신으로 무장한 '리더'의 모습을 상상해 보곤 한다."
기업을 가꾸는 것은 나무를 가꾸는 것과 닮았다고 말하는 김씨는 스물다섯 그루 나무를 통해 기업 경영에 필요한 철학, 미션, 전략, 인재, 고객에 대한 담론을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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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조철 북 칼럼니스트)
"소나무는 어릴 때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양수(陽樹)인지라 숲이 무성한 곳에서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음수(陰樹)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만다. 즉 척박한 숲에 소나무가 자리를 잡아 무성한 숲이 되면 그늘이 많이 만들어져 오히려 자신들의 후손에게는 불리한 조건이 된다. 이것을 나는 소나무가 다른 나무들에게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는 모습으로 해석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소나무를 보며 솔선수범과 희생정신으로 무장한 '리더'의 모습을 상상해 보곤 한다."
대학에서 나무를 전공하고 20년간 경영컨설턴트로 일해온 김종운씨가 경영과 나무, 두 세계를 접목해 《나무에서 만난 경영지혜》를 펴냈다. 김씨가 만난 경영자 중 한 명이 나무를 보면 참 배울 점이 많다며 아쉬워했던 데서 착안한 것이다. 나무에는 경영자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나무를 좀 아는' 김씨는 닥나무에서 종이를 뽑아내듯 나무의 한살이 속에서 귀중한 경영의 지혜를 건져 올렸다.
"느티나무는 품격을 지니고 있다. 억센 줄기는 강인한 의지를, 고루 퍼진 가지는 조화된 질서를, 단정한 잎들은 예의를 상징한다. 수명도 길다. 기업 경영에 대입해 보자면 참으로 잘 맞아떨어진다. 고객이든 직원이든 사람이 모이니 기업이 성하게 된다. 의지와 질서가 잡히니 규율이 잘 서는 조직이 될 수 있다. 사람이 모이고 규율이 잘 서면 기업도 당연히 오래간다. 느티나무 하나만으로도 경영의 전부를 배울 지경이다."
이렇듯 나무는 경영 및 인생의 길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수많은 질문에 답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며, 김씨가 '해설자'를 자청한 것이다. 기업을 가꾸는 것은 나무를 가꾸는 것과 닮았다고 말하는 김씨는 스물다섯 그루 나무를 통해 기업 경영에 필요한 철학, 미션, 전략, 인재, 고객에 대한 담론을 펼쳐 보인다.
"인재는 아카시아처럼 뿌리내려야 한다. 황폐한 땅에 아카시아를 심어 조림하듯, 인재를 영입하고 그들이 기업의 토양에 잘 녹아들도록 경영자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성장 전략은 단단한 주목과 같이 치밀해야 하며, 조직은 엄나무와 같이 규율이 바로 세워져야 한다.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닥나무를 본받아야 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은 가시를 지닌 대추나무처럼 정확해야 한다. 직원들이 사시나무 춤추듯 신나게 춤추는 직장을 만들 필요도 있다."
김씨는 벚나무를 가리키며 자칫 시간을 놓쳐 버리면 경쟁사의 발에 짓밟히는 시든 꽃잎 신세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하게 하고, 요즘과 같이 경영의 시계가 빨리 돌아가는 시대에는 새로운 꽃송이를 계속 피워내는 무궁화처럼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메타세퀘이아는 그 아름답게 도열한 모습 때문에 기업 경영이 한 방향으로 잘 '정렬(Align)'돼 있어야 함을 상징하는 나무로 등장시키고, 한번 보면 그 특별한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자작나무는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시골집 마당에서 풍성한 열매를 제공해 주는 감나무를 통해서는 상생,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유 가치 창출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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