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아닌 교전국" 대결책임 떠넘긴 北김정은…與 "도발 망언, 굴복 않는다"

"'핵 집착' 北정권 오판하면 대한민국은 압도적 힘으로 바로잡는다…평화구축의 길로 복귀하라"
"韓정부는 국민 생명·재산 수호가 가장 큰 책무…北 한반도 평화 진정성 보이면 대화 문 열린다"

북한은 지난 12월26일부터 개최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의 연말 전원회의를 30일 마쳤으며, 이에 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보고와 결론문헌을 출판 당중앙지도기관 성원들에 배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북한 조선중앙통신 제공 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은 31일 "대한민국은 언제라도 북한 김정은 정권과 대화할 의지가 있다"면서도 "북한이 적대행위를 반복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정광재 대변인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한반도 평화 수호하는 것을 가장 큰 책무로 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조선로(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남북을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인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강대강, 정면승부의 대미·대적 투쟁 원칙"을 운운한 데 따른 대응이다.

정광재 대변인은 김정은을 향해 "지난주부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리는 도발적 망언을 쏟아냈다"며"'미국과 그 추종 세력이 반공화국 대결 책동을 벌이고 있다'며 책임을 우리 쪽으로 전가하고, 남북 관계를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 로 규정하기까지 했다. 이는 명백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이런 '말 폭탄'이 향후 대한민국에 도발을 감행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거둘 수 없다"며 "김정은 정권이 상황을 오판해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면 대한민국은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이를 반드시 바로 잡을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그 어떠한 도발에도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인다면,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있다'는 점을 대북 정책의 확고한 원칙으로 이미 제시했다"며 "북한의 핵무기 집착은 스스로를 더욱 깊은 고립의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북한은 즉각 적대적 행태를 멈추고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길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