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삼천피'에 도전한다

강수윤 기자 2023. 12. 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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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가 온다-자산시장 기상도②]
증권사 연간 코스피 상단 2600~2850 제시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613.50)보다 2.77포인트(0.11%) 오른 2616.27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59.79)보다 0.63포인트(0.07%) 상승한 860.42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4.2원)보다 0.2원 내린 1294.0원에 출발했다. 2023.12.2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올해 코스피 지수는 2600선을 회복했지만 꿈의 지수인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는 다가서지 못했다. 이르면 내년 3월 미국 금리 인하 전망과 달러 약세로 인한 환율 효과 등으로 삼천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3000선을 처음 돌파한 건 장중 기준으로 2021년 1월6일 3001.29를 기록한 것이다.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지 13년5개월 여 만이다. 당시 코스피가 파죽지세로 오른 것은 코로나19로 증시에 유입된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 힘 덕분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같은해 7월 3305선까지 올라섰지만 하반기 들어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커지면 3000선을 반납했다. 이후 미국 중앙은행(연준·Fed)의 긴축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에는 2130선까지 밀렸다. 올해 1월3일 221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2655로 상승 마감했지만 투자자들의 염원인 삼천피 달성은 무산됐다. 내년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 삼성, KB 등 주요 증권사들은 2024년 연간 코스피 상단으로 2600~2850선을 제시했다.

증권사별 코스피 예상 범위는 ▲한국투자증권 2300~2750 ▲NH투자증권 2300~2750 ▲신한투자증권 2200~2800 ▲하나증권 2200~2600 ▲SK증권 2200~2750 ▲하이투자증권2250~2750 이었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2810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이 내년 코스피 고점을 2900포인트로 제시해 상단을 가장 높게 잡았다.

BNK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내년 1분기 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해 4분기에는 최고 3137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내년 하반기 코스피 상단이 3000을 뚫고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기존 2350~2850에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는 2분기부터 상승 추세가 재개되면서 상단이 3000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올해 10월부터 시작된 반등세가 내년 1분기 초반까지 이어지다가 한 차례 조정을 거친 후 3분기 추세 반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교보증권은 내년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를 가장 낮은 1900~2500으로 제시했다. 내년 상반기 고금리 영향이 국내경제의 침체의 이유가 된다면 코스피 2000포인트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연중 흐름은 전약후강을 예상한다. 저점 위협은 상반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2분기 통화정책 완화기조 전환의 이유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 후행적인 침체 사유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충분히 저점을 확인한 후 공격모드로 전환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새해 증시 운명을 가를 핵심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와 글로벌 증시가 기존 전망보다 더 강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12월 FOMC에서 금리인하 논의가 시작됐음을 명시했고, 이미 점도표를 통해 7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예상보다 빠른 시점, 높은 지수 레벨에서 분위기 반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와 정부의 증시 부양책 효과 등으로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하반기에는 정책 효과 소멸 등으로 횡보를 전망한다"며 "상반기에는 지수, 하반기에는 종목 중심의 투자 전략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주목할 업종으로 단연 반도체를 꼽았다. 이경민 연구원은 "실적과 업황의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시장 주도력이 있는 업종은 역시 반도체"라며 "1분기에는 중국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며 한국 반도체도 모멘텀을 회복하는 시기이고, 3분기에는 반도체 사이클 상승 모멘텀이 강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유망업종 섹터로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 호텔, 조선, 화학 등을 제시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어 조선, 화학 업종의 매출원가율이 줄어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며 "조선, 화학 업종에서도 내년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기대가 있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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