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처럼 된다, 반칙이야 반칙” 마법사 20세 뉴 클로저 극찬…김재윤 떠났다, 새 역사 시작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걔는 와, 반칙이예요 반칙.”
올 시즌 주춤했지만, 현역 최고 클로저는 그래도 고우석(25, LG 트윈스)이라는 게 중론이다. 오승환(41, 삼성 라이온즈)이 클로저 레전드라면, 떠오르는 최고 클로저 유망주가 KT 위즈에 있다. 우완 박영현(20)이다.
박영현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22년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2022시즌 52경기서 1패2홀드 평균자책점 3.66으로 두각을 드러내더니, 올해 메인 셋업맨으로 등극했다. 68경기서 3승3패32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를 찍으며 큰 경기서도 흔들림 없는 강심장임을 과시했다. 물론 LG와의 한국시리즈 4경기서 1세이브1패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하긴 했다. 그러나 이걸 부각하기엔, 지난 2년의 행보가 훨씬 빛났다.
그런 박영현의 우상이 오승환이라는 건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실제 투구 스타일도 비슷하다. 오승환처럼 묵직한 패스트볼이 최대 강점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145.6km. 회전수가 많아 타자 체감 구위는 리그 불펜 최상위급이다.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41)과 강민호(38)는 지난 30일 김태균의 유튜브 김태균[TK52]를 통해 여러 야구 얘기를 나눴다. 팬들의 질의응답을 소화하면서 향후 KBO를 제패할만한 투수를 점 찍었다. 불펜투수에 박영현을 거론했다.
김태균은 “박영현은 오승환처럼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자 실제로 박영현을 상대해본 강민호는 “걔는 와, 반칙이예요 반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발 뒤에서 던져야 할 것 같다. 승환이 형은 공이 약간 높게 왔다. 방망이가 나가면 파울 같은 느낌인데, 박영현을 놨다 하면 출발이 안 된다. 놨다 하면 팍 들어온다”라고 했다.
박영현의 공이 너무 묵직해 타이밍을 못 맞추겠다는 얘기다. 강민호는 “승환이 형은 (패스트볼이 약간 떠서 들어오니까)눈에 보이니 치자 해도 헛스윙 아니면 파울, 이런 느낌인데, 박영현은 팍 들어온다”라고 했다.
박영현은 2024시즌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다. 김재윤(33, 삼성 라이온즈)이 FA 이적을 택하면서 클로저가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이 공식적으로 ‘박영현=마무리’라고 말하지 않았을 뿐, 박영현이 차기 마무리가 될 가능성은 99.9%다. 오히려 박영현의 8회를 누가 책임질 것인지가 향후 KT 불펜의 관심사다.
박영현이 정말 우상 오승환의 뒤를 따라갈 수 있을까. 통산 400세이브의 리빙 레전드에게도 ‘처음’은 있었다. 통산 4세이브 예비 클로저의 나이는 새해에도 21세다. 나이와 패기가 또 다른 무기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도 해결했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통해 국제무대 경험도 쌓았다. 거침 없이 달릴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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