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피엔드' 장나라, 60분 통째로 씹어 삼킨 '복수극 여신'

장우영 2023. 12. 3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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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장나라가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에서 오프닝부터 클로징까지 60분을 통째로 씹어 삼키며 명품 배우의 명불허전 장악력을 입증했다.

장나라는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극본 백선희, 연출 조수원/제작 스토리바인픽쳐스, 하이그라운드, 아이엔컬쳐)에서 매년 수천억의 매출을 올리는 생활가구 브랜드 <드레브>의 대표 서재원 역을 맡았다. 특히 장나라는 최근 5년간 출연한 ‘VIP, ’오 마이 베이비‘, ’대박부동산‘, ’패밀리‘ 등을 통해 장르와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는 광폭의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무한 신뢰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30일 첫 방송된 ‘나의 해피엔드’에서 장나라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오프닝으로 압도적인 포스를 드리웠다. 장나라는 누군가에게 쫓기는 서재원의 두려움을 거친 숨소리, 휘청이는 걸음, 흔들리는 눈동자로 표출하는 것은 물론 목이 졸린 극한의 상황을 임팩트 있게 소화하며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먼저 장나라는 올 블루 셋업을 입고 등장,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수성가로 ‘드레브’를 일으킨 성공한 CEO 서재원 그 자체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장나라는 어깨에 둘러멘 공구까지 패션 소품으로 보이게 하는 마성의 서재원을 파워 워킹과 단호한 말투로 표현하며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이어 부하직원을 다루는 쿨한 태도나 미대 동기 권윤진(소이현)을 향한 응원, 아버지 서창석(김홍파)의 생일을 대신 챙겨준 남편 허순영(손호준)에게 고마움을 아끼지 않는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담아 서재원의 따뜻함을 돋보이게 했다.

반면 장나라는 성공한 CEO, 누구나 부러워하는 완벽한 서재원의 숨겨진 불안감을 곳곳에 심어놓는, 극의 반전을 주도하는 ‘마스터키’ 열연도 펼쳤다. 장나라는 꽃바구니 속 의문의 카드를 보자 싸늘하게 식은 얼굴로 변신해 불길함을 조성했고, 가까스로 화장실에 들어와 두통약을 먹으며 요동치는 감정을 다스리려 애쓰는 서재원을 세밀하게 표현,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여기에 장나라는 의문의 스토커의 존재를 맞닥뜨리자 공포에 떠는 서재원을 사실적으로 선보여 감정이입을 일으켰다. 스토커가 진열대를 깨고, 쓰레기통에 담긴 꽃바구니 사진을 문자로 보내자 두려움에 벌벌 떨던 서재원이 112 신고까지 놓치는 모습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것. 게다가 스토커가 사무실로 침입하려고 하자 극한의 공포로 인해 다리가 풀려 기어가는 처절한 몸짓과 까무러칠듯한 오열은 강인해 보이던 서재원의 약한 내면을 엿보게 했다.

더욱이 장나라는 믿었던 서창석, 허순영, 윤테오(이태석)에 대한 반전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자아냈다. 서재원은 남태주(박호산)로부터 죽은 어머니의 보험금을 수령한 아버지 서창석이 어머니의 죽음과 연관돼 있을 거라는 얘기를 듣자, 한껏 예민해지는가 하면, 사무실에서 찾아낸 주차영수증을 따라갔다가 주차영수증에 적힌 번호의 차에 직원인 윤테오가 타는 것을 확인했고, 그 차 안에서 스토커가 입었던 옷과 똑같은 무늬가 있는 옷을 발견하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힘들어했다. 또한 남편 허순영의 의심스러운 행동에 위치를 쫓다 남편이 평소와 180도 다른 모습으로 친구 권윤진과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하자 패닉 상태에 빠진 것을 리얼하게 펼쳐냈다.

그런가 하면 장나라는 애써 담담한 척했던 서재원이 와르르 무너진 순간을 생생하게 표현해 넘사벽 임팩트를 남겼다. 사업상 중요한 신상품 발표회에서 남편과 친구, 직원에 대한 배신감에 정신을 차릴 수 없던 서재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 술을 마신 뒤 비소가 섞인 오열을 토해내 안타까움을 안겼던 것. 결국 스토커에게 목이 졸린 후 물 아래로 추락했다가 구조대에 의해 살아난 서재원이 자신 앞에 모인 서창석, 허순영, 윤테오에 소름 돋아 하며 “두고 봐. 이 지옥. 당신들도 똑같이 느끼게 해줄게”라는 뼈아픈 눈물 한 방울을 떨구는 엔딩이 펼쳐지면서 계속될 장나라표 심리 복수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장나라는 ‘나의 해피엔드’를 통해 ‘기-승-전 장나라’로 통하는 심리 복수극의 중심을 완벽하게 잡아 원톱 주연의 무게감을 입증했다. 장나라는 쏘쿨한 카리스마 CEO의 모습부터 따뜻한 친구이자 아내로서의 친근함, 공포의 오열로 내비친 유약함, 중간중간 나온 인터뷰 속 서늘한 미소까지, 한꺼번에 천국과 나락을 만난 서재원을 열연해 장나라만이 가능한 롤러코스터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한편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는’ 매주 토, 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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