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꽃피운 민심…전통시장 찾은 역대 대통령들[길 위에 장이 선다]
조선시대 임금들은 궁궐 밖 민초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듣고 싶을 때마다 저잣거리부터 살피게 했다. 탁주 한사발에 나랏님 뒷이야기까지 오가는 전통시장에선 민심의 속살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오늘날에도 전통시장은 선거철이면 후보자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되고, 유력 정치인들이 자주 찾아 민심을 듣는 장소다. 역대 대통령들도 전통시장을 주기적으로 찾았다. 전통시장을 찾은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시장거리에서 '먹방'을 즐기면서 국민들에게 친근감을 심어주는 데 노력했다.
국민 곁에 함께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때로는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활용되기도 한다. 2000년대 들어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대통령의 전통시장 방문은 상징성이 더 강해졌다. 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시장 상인을 지키고 오랜 문화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온 것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시장 내 분식집에 들러 동행한 박형준 부산시장, 이재용 삼성 회장, 구광모 LG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과 함께 떡볶이와 어묵 등을 먹었다.
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이 길거리 음식을 함께 먹는 보기 드문 진풍경을 국민들에게 여과 없이 보여줬다. 윤 대통령은 시장 방문 후 인근 식당에서 기업인들을 포함한 간담회 참석자들과 오찬도 함께했다. 오찬 메뉴는 부산의 대표 음식인 돼지국밥이었다.
당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동행해 남대문시장 상인회대표들을 만나고 어묵, 떡, 고려인삼 등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했다. 오찬 간담회에서는 참석한 시장 상인 대표 7명으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가파르게 치솟자 비공개로 전통시장을 찾은 뒤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2020년 9월 서울 홍은동 전통시장을 찾아 추석 명절 준비를 하기도 했다.
당시 서문시장은 하루 전 화재가 발생해 점포 600여곳이 잿더미가 된 상태였다. 대구가 정치적 고향인 박 전 대통령은 화재 현장을 살피고 상인회장에게 피해 상황을 들었다.
앞서 2014년 7월 박 전 대통령 정치인생 최대 위기였던 세월호 참사 직후에는 충북 청주에 있는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같은 이름에 다른 시장이다. 참사 직후 첫 민생경제 챙기기 행보로 지역 전통시장을 선택다.
삼겹살 특화거리가 있는 청주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하고 시장을 둘러봤다. 박 전 대통령은 상인회 사무실에서 상인회장 등과 환담 시간을 갖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힘쓰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이날 서울 성북구 길음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자신 앞 테이블에 놓인 주스를 보고는 "이것 말고 소주 한 잔 주세요. 반잔만 받겠습니다"라고 청한 뒤 상인들과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눴다.
노 전 대통령은 환경개선 사업 과정에서 건축법 기준과 민간 부담 등에 대한 건의를 듣고 융통성 있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며 행정법규를 하나하나 점검해 현실에 맞게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 새로운 물결에 동참해 혜택을 받게 해야 하며 소상공인들이 인터넷 상거래에 편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할 것"이라고 전자상거래 시대가 열린 것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렸다.
김 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 상인들의 고통을 위로하기 위해 연신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 사태는 2001년에야 공식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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