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우 사퇴, 한동훈 노인회에 사과…與 "책임지는 모습, 민주당과 달라"

한기호 2023. 12. 3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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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직후 재야인사 시절 막말 논란이 연발하자 사퇴한 민경우 전 비대위원에 관해 "내로남불 더불어민주당과는 다르다"고 자평했다.

국민의힘은 31일 정광재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유능한 실력을 겸비한 비대위원들과 함께 당을 변화의 바람으로 이끌겠다. 이 과정에서 민경우 전 비대위원은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며, '원래의 위치에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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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운동권' 민경우 노인세대 폄하 등 과거 막말 논란에 與 비대위원 임명 이튿날 자진사퇴
국힘 대변인 "특정 집단·계층 비하 등 반성커녕 꼬리만 자르던 민주당과 분명 다르다"
"대표 사법리스크, 거대의석 입법폭주, 팬덤정치" 꼬집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월29일 양당 지도부 상견례를 하기 위해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탈(脫) 586 운동권 출신' 민경우 대안연대 공동대표에게 비대위원 임명장을 수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만 민경우 신임 비대위원은 그 이튿날(30일) 재야인사 시절 막말 논란이 거듭되자 자진사퇴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직후 재야인사 시절 막말 논란이 연발하자 사퇴한 민경우 전 비대위원에 관해 "내로남불 더불어민주당과는 다르다"고 자평했다.

국민의힘은 31일 정광재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유능한 실력을 겸비한 비대위원들과 함께 당을 변화의 바람으로 이끌겠다. 이 과정에서 민경우 전 비대위원은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며, '원래의 위치에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지난 10월 유튜브 방송을 통한 노년세대를 향한 '(신세대를 위해) 빨리빨리 돌아가시라' 발언에 관해 정광재 대변인은 "논란이 됐던 발언에 대해 민 전 비대위원은 발언 직후 바로 사과했다. 그럼에도 신중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지난 28일과 29일) 여러 차례 정중히 사과하며 반성한 데 이어 (30일) 비대위원 사퇴로 책임을 졌다"고 강조했다.

극좌파 운동권 586 출신에서 전향한 민 전 비대위원은 지난 2021년 영화 '봉오동 전투'를 "주사파 식 민족주의의 끝판왕"이라며 당시 일제에 관해 '제국 청년', '정예 일꾼'을 언급을 꺼내 논란이 일었다. 전날(30일)엔 지난 2월초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막무가내로 개긴다, 전장연도 막무가내로 개긴다"고 한 유튜브 발언까지 불거졌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폄하 언사가 보도된 몇시간 뒤에야 민 전 비대위원이 자진 사퇴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비대위 극초반 인사 잡음이 일부 봉합되는 모양새다. 한 비대위원장은 먼저 논란이 된 노인폄하 발언에 관해 29일 '비대위원 사퇴'를 요구한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하고, 연초 노인회 방문 일정조율에 들어갔다.

정 대변인은 "지금껏 특정 집단과 계층에 대한 숱한 비하 발언과 사회적 비난을 샀던 사안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분명 다르다"며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전직 대표(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구속, 공천 잡음과 당내 갈등을 노출하며 국민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당의 여러 문제는 외면하고 정부·여당 무조건 비판으로 팬덤 정치를 이어가는 게 민주당의 현실"이라며 "국가적 비극인 이태원 참사를 두고도, 여야 합의와는 무관하게 무조건 자신들 뜻대로 이태원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며 윽박지르고만 있다. 거대야당 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입법 독주는 2024년 새해 앞에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대 의석을 등에 업고 독단과 폭주를 이어가는 민주당의 나쁜 습관을 버리고 미래로 가는 2024년 새해를 함께 맞이하자"며 "국민의힘 비대위는 한동훈 위원장과 함께 '선민후사(先民後私·국민을 우선하고 사적 이익은 나중으로 여긴다는 한 비대위원장의 조어)'의 정신과 집권여당의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민만 보며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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