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민주화운동기념센터 1년9개월 만에 문 닫는다

방종근 기자 2023. 12. 3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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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역 민주화운동 역사를 발굴·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문을 연 울산민주화운동기념센터(이하 센터)가 개소 1년9개월 만에 문을 닫는다.

10월 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울산시 민주화운동 기념센터 운영 민간 위탁 사무 성과평가 결과' 공고에 따르면 수탁기관의 성과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에 53.6점이다.

그러나 센터를 수탁 운영하던 울산민주화운동기념계승사업회는 센터 폐쇄는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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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민주화 자료 발굴 실적 부진 이유로 31일자로 센터 운영 종료, 새해부터 폐쇄
수탁운영했던 울산민주화운동기념계승사업회 "폐쇄는 정해진 수준"이라며 반발

울산 지역 민주화운동 역사를 발굴·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문을 연 울산민주화운동기념센터(이하 센터)가 개소 1년9개월 만에 문을 닫는다. 발굴 실적 부진이 이유인데 수탁 운영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울산 민주화운동 역사 발굴을 위해 지난해 문을 연 울산민주화운동기념센터가 개소 1년9개월 만인 31일 문을 닫았다. 사진은 중구 성남동 센터 모습. 연합뉴스


울산시는 31일 자로 센터 운영을 종료하고 새해부터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대료를 내고 사용 중이던 센터 건물은 임대인에게 반환한다.

센터는 시가 2019년 제정된 시 민주화운동 기념 조례에 따라 지난해 3월 중구 성남동 한 건물에 2∼3층에 내부 공사비 1억 원을 들여 354㎡ 규모로 조성했다.

개소 2년도 채 되지 않은 센터를 폐쇄하는 이유에 대해 시는 센터 운영 수탁기관의 그간 성과가 미흡했다는 입장이다. 10월 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울산시 민주화운동 기념센터 운영 민간 위탁 사무 성과평가 결과’ 공고에 따르면 수탁기관의 성과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에 53.6점이다.

시 관계자는 “센터 측이 넘긴 자료 평가 결과 민주화운동 참가자 및 사료 발굴 성과가 미흡했고 센터 유지 비용에 비해 사료 발굴 관련 업무량이 많지 않다”며 “올해 기준 센터 운영비가 2억9800만 원 들었는데, 이 중 인건비가 2억4000만 원으로 사업비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도 울산지역의 민주화운동 역사보다는 4·19 혁명이나 6·10 민주항쟁 등 전체적인 민주화운동에 대해 홍보하는 데 치우쳐 있었고, 노동운동을 민주화운동의 틀에 맞추는 듯한 내용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센터를 수탁 운영하던 울산민주화운동기념계승사업회는 센터 폐쇄는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다고 주장한다. 사업회는 지난 28일 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가 지난해 말 확정한 본예산에서 센터 운영비를 지난해 대비 절반으로 삭감하는 등 이미 폐쇄 방침을 정해놓은 상황에서 실적 부족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업회가 부족해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면 위탁기관인 시가 인정하는 단체를 선정하면 된다”며 “적은 사업비를 갖고 막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는 센터를 폐쇄하는 것은 역사의 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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