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우선주의' 허들 만난 '전기차', 묘수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美 IRA 대응 리스 판매 전략
프랑스, "탄소 배출량 측정해 보조금 차등 지급"
독일, 전기차 보조금 중단 등 유럽 수출환경 급변
[앵커]
내년 우리 산업계 전망을 분야별로 짚어보는 시간,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전기차 수출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전기차 수출이 65% 이상 늘면서 수출을 견인했는데, 미국과 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확산으로 전략 다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1년 만에 300억 불과 200억 불 수출의 탑을 나란히 수상했습니다.
[장재훈 / 현대자동차 사장 :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늘 우리를 지지해 주시는 고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국내 완성차 수출액이 역대 최대 실적을 돌파한 가운데, 효자 역할을 한 건 전기차였습니다.
해마다 꾸준히 늘던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차 수출은 사상 첫 70만 대 돌파가 확실시됩니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지난해보다 65.7% 늘면서 하이브리드차 실적을 처음으로 앞섰습니다.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 IRA 시행에 대응해 상업용 자동차 리스 판매와 고급화로 전략을 바꾼 것이 주효했습니다.
내년에도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과 소비 심리 회복으로 전기차 수출 환경은 나쁘지 않습니다.
변수는 자국 우선주의의 확산입니다.
미국의 IRA에 이어 프랑스는 전기차 생산부터 운송까지 모든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측정해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입니다.
이탈리아도 환경 보조금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독일은 이달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아예 중단했습니다.
[권용주 /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과 교수 : 짧은 주행거리, 중간급의 주행거리, 롱 레인지 이렇게 거리별로 옵션을 두는 방법과 저가형 배터리를 사용함으로써 완전히 가격을 낮추는 전기자동차의 옵션 다양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업계에서는 내년 자동차 내수 시장이 1.7% 후퇴하고 수출은 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전기차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자국 우선주의' 허들이 높아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현지 공장 완공을 앞당기거나 현지화 전략 강화 등 쉽지 않은 과제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YTN 홍상희입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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