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11년 동안 447경기' 토트넘 레전드 GK 요리스, LAFC 이적→본머스전 마지막 인사
[포포투=가동민]
위고 요리스가 토트넘 훗스퍼과 작별을 앞두고 있다.
LAFC는 3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LAFC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골키퍼 요리스와 2024년까지 보장된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과 2026년까지 옵션이 포함돼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존 토링턴 LAFC 단장은 “요리스는 현존하는 골키퍼 중 가장 성공적인 골키퍼이자 입증된 선수임에 틀림없다. 요리스가 그의 화려한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위해 LAFC를 선택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리스는 최고 수준의 축구에서 전례 없는 리더십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우리 팀이 더 많은 트로피를 추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토트넘 훗스퍼의 협조에 감사한다. 요리스와 함께 그의 가족들이 LAFC에 합류한 것을 로스앤젤레스 시민 모두와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요리스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로 이적하게 되면서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요리스는 모든 대회에서 447경기에 출전해 토트넘 역대 최다 출장 7위에 오른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이자 9년간 주장으로 활약한 요리스는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토트넘과 11년간의 인연을 마감하게 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요리스와 그의 가족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본머스와 경기에서 하프타임에 요리스에게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경기를 관람하는 분들은 하프타임에 자리를 지켜주고 위대한 선수인 요리스의 커리어를 축하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31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에서 본머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6점으로 5위에 위치해 있다.
요리스는 “모든 토트넘 팬들에게 응원해줘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오랫동안 토트넘의 주장으로 활약한 건 특별한 일이었다. 나의 챕터는 끝났지만 항상 내 마음 속엔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토트넘은 언제나 나와 내 가족에게 특별한 장소가 될 것이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앞서 요리스의 이적에 대한 소식이 나왔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LAFC는 토트넘의 요리스를 영입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 측에서 거래가 논의되고 있지만 LAFC의 움직임은 구체적인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이적에 대해 이미 승인을 내렸고 이제 요리스에게 달렸다"라고 전했다.
요리스는 니스 유스를 거쳐 니스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당시 요리스의 나이는 18세였다. 어린 나이에도 수준급 활약을 펼치며 빅클럽의 주목을 받았다. 결국 리그앙 명문 올림피크 리옹으로 이적했다. 요리스는 리옹에서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뛰어난 세이빙 능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고 리그앙 베스트11과 최우수 골키퍼에 각각 세 차례 선정됐다.
요리스는 2012-13시즌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 입단과 동시에 주전 골키퍼 자리를 차지했다.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했고 2015-16시즌엔 주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시즌은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그동안 토트넘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다만, 빌드업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거론됐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급격히 기량이 저하됐다. 그러면서 프레이저 포스터가 선발로 나오고 요리스는 벤치에 있기도 했다. 10년 가까이 토트넘의 골문을 지켰던 요리스는 지난 시즌 리그 25경기에 나왔다. 토트넘 이적 후 두 번째로 적게 출전했다. 게다가 이번 여름 토트넘이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영입했다. 요리스 입장에선 나쁜 소식이다. 결국 요리스는 토트넘을 떠나려는 뜻을 내비쳤다.
요리스는 프랑스 매체 '니스 마르탱'과 인터뷰를 통해 "구단을 위해서든, 저를 위해서든 우리는 중요한 순간에 오고 있다. 한 시대의 끝이다. 나는 다른 것에 대한 열망도 있다. 무엇이 가능할지 조용히 스스로에게 물을 것이다. 현재 중요한 건 부상에서 잘 회복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내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지켜보겠다"라며 이적을 암시했다.
요리스를 원하는 팀도 많았다. 요리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인터 밀란, 라치오 등과 연결됐다. 특히 라치오와 강력하게 연결됐다. 하지만 요리스는 라치오행을 선택하지 않았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요리는 세리에 A의 라치오와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다. 요리스는 라치오에서 백업 자원이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니스 복귀설도 돌았다. 하지만 요리스는 니스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리스는 "이적 시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에이전트로부터 니스 이적 관련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토트넘에 남은 건 금전적인 이유보단 출전과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지 않아서다. 명확한 프로젝트 없이 이적 시장 마감 1시간을 남기고 온 전화 한 통으로 이적을 결정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적어도 니스 회장, 감독과 공유된 공통 비전 없이는 이적을 할 수 없었다. 니스는 항상 나에게 특별한 구단으로 남을 것이다. 그 곳은 내 도시이자 내 구단이며 내 피다"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요리스는 토트넘에 남게 됐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토트넘에서 제대로 된 첫 시즌인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토트넘은 경기력이 좋진 않았지만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시즌 내내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콘테 감독이 토트넘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과 함께 팀을 떠났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지만 뉴캐슬에 1-6으로 대패하면서 경질됐다.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감독 대행 역할을 수행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토트넘은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14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컵 대회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토트넘은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모두 16강에서 탈락했고, 카라바오컵은 32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셀틱에서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하지만 빅리그 경험이 없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많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오자마자 많은 것을 바꿨다. 기존에 토트넘은 주로 3백을 썼지만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면서 기존의 틀을 깼다. 또한,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반 더 벤,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 메디슨, 비카리오 등 새로운 얼굴들을 과감하게 기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면서 요리스의 입지도 완전히 달라졌다. 요리스는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오랜 기간 토트넘의 골문을 지켰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새롭게 오면서 요리스는 주장 완장을 내려놓게 됐다. 차기 주장에 대해 시선이 쏠렸고 손흥민이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손흥민은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 받았다.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새로운 부주장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입단 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요리스는 비카리오에게 주전 골키퍼 자리도 내줬다. 비카리오는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왔고 요리스는 시즌 내내 벤치를 달구고 있다. 이번 시즌 단 1분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비카리오는 좋은 선방 능력을 발휘하면서 요리스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
비카리오는 긴 팔로 환상적인 선방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토트넘이 실점을 허용해 분위기를 넘겨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비카리오의 활약이 빛났다. 비카리오는 10월 3경기(현지시간 기준)에서 단 1골만 내줬다. 비카리오의 눈부신 선방으로 토트넘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고 개막 후 리그 10경기에서 무패를 달리며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비카리오는 활약을 인정받아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서 선정한 프리미어리그(PL) 10월 이달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포메이션은 4-3-3이었고 드와이트 맥닐, 손흥민, 브리안 음뵈모가 스리톱에 포진했고 중원엔 도미닉 소보슬라이, 더클라스 루이스, 데클란 라이스가 이름을 올렸다. 수비는 비탈리 미콜렌코, 이단 피녹, 로메로가 맡았고 골키퍼 장갑은 비카리오가 꼈다.
요리스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토트넘은 최근 요리스에게 작별을 고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7일 "토트넘은 에릭 다이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요리스에게 내년 1월 팀을 떠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에메르송 로얄을 선택하면서 다이어가 떠날 가능성은 높아졌다. 요리스는 이번 시즌 단 1분도 출전하지 않은 요리스도 이적하게 됐다. 호이비에르의 거취는 2,000만 파운드(약 329억 원) 이적료와 대체자 영입에 달려 있다. 3명은 모두 토트넘에 더 이상 자신들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은 알게 된 이후 새로운 팀을 찾았다"라고 덧붙였다.
요리스의 차기 행선지로 LAFC가 떠올랐다. LAFC는 가레스 베일, 김문환 등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 유럽에서 전성기를 보낸 선수들이 유럽 무대를 떠나고 있다. 시작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복귀했지만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마찰을 일으키며 사우디로 이적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으로 가장 뜨거웠던 리그는 사우디였다.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월드클래스로 평가받았던 선수들이 사우디로 향했다. 그 배경에는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한 천문학적인 돈이 있었다.
MLS도 사우디 못지않게 주목을 받고 있다. 리오넬 메시가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인터 마이애미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MLS에 입성했다. 마이애미는 메시뿐만 아니라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를 영입하며 바르셀로나 컬렉션을 모았다.
최근에는 루이스 수아레즈도 품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수아레스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024시즌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은 "수아레스 같은 기량과 열정을 갖춘 선수가 팀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수아레즈가 팀에 오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수아레스가 우리 팀 유망주들과 함께 경기에 뛰는 모습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아레스는 "마이애미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흥분된다.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 마이애미에서 더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 또한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빨리 훌륭한 동료들과 만나고 싶다"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
아틀레티코에서 절정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앙투안 그리즈만도 MLS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리즈만은 "구단도 나와 재계약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유럽을 떠나 나중에 내가 원하는 건 MLS다. 하틀레티코는 거의 100% 유럽에서의 내 마지막 팀이 될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내가 가장 행복한 곳이며 내 집과도 같은 곳이다"라고 말했다.
요리스가 MLS로 떠나게 된다면 사실상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수순이다. 요리스는 토트넘 소속으로만 447경기를 소화한 레전드다. 이제는 토트넘의 레전드 골키퍼를 떠나보내게 됐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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