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 불안 장애와 연관... “발효식품 도움돼”
장내 미생물이 사회 불안 장애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과 뇌가 서로 연결돼 긴밀하게 상호작용한다는 ‘장뇌축 이론’을 뒷받침하는 또다른 증거로, 연구진은 지속적인 발효식품 섭취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아일랜드 코크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논문에서 사회 불안 장애(SAD) 환자들의 장내 미생물을 실험용 쥐에 이식한 결과 사회적 공포에 대한 반응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6명의 건강한 일반인과 6명의 SAD 환자들로부터 장내 미생물 샘플을 채취, 1명의 미생물 샘플을 각각 6마리 실험쥐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72마리의 실험용 쥐를 만들었다. 실험용 쥐들은 개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장내 미생물을 죽이기 위한 항생제를 사전에 투여한 상태였다.
이후 연구진은 72마리 실험용 쥐들의 사회적 반응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실험쥐들에게 새로운 쥐를 보도록하고, 새로운 쥐에 접근할 때 가벼운 전기 충격을 줬다. 이후 전기 충격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새로운 쥐를 제시해 이에 대한 반응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을 이식받은 쥐는 며칠 후 낯선 쥐에 대한 호기심을 빠르게 회복한 반면, SAD 환자의 미생물을 이식받은 쥐는 새로운 쥐에 접근하는 것을 계속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종류의 실험 쥐들은 다른 사회적 행동이나 불안에 대해서는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존 크라얀 코크대 교수는 “SAD 환자의 미생물을 이식받은 쥐들은 실험이 끝날 때까지 사교적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완번히 회복하지 못했다”며 “유대감에 영향을 주는 핵심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면역 체계가 모두 사회적 행동과 관련이 있어 SAD 환자 미생물을 투여한 쥐들에게서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했다. 이어 “(장의 건강과 관련해) 식이섬유와 발효식품 섭취 증가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SAD 환자의 미생물을 이식받은 쥐들은 건강한 사람의 미생물을 이식받은 쥐들과 대변에서 검출되는 세가지 박테리아의 수치가 다른 것으로 나타나 해당 박테리아가 SAD 발병에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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