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원 오른 bhc 뿌링클순살…“점주 몫은 1천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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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가격 인상인가?'치킨 프랜차이즈 비에이치씨(bhc)가 최근 최대 3천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위한 가격 인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점주들은 "본사가 소비자 가격 인상률보다 점주들에게 공급하는 원부자재(물대) 인상률이 현저히 낮은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 점주들이 손에 쥐는 돈은 거의 없다"고 성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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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들 “포장재 49.3% 등 주요 품목 21% 올라”
‘누구를 위한 가격 인상인가?’
치킨 프랜차이즈 비에이치씨(bhc)가 최근 최대 3천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위한 가격 인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점주들은 “본사가 소비자 가격 인상률보다 점주들에게 공급하는 원부자재(물대) 인상률이 현저히 낮은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 점주들이 손에 쥐는 돈은 거의 없다”고 성토하고 있다.
31일 비에이치씨 점주들과 본사의 말을 종합하면, 본사는 지난 29일부터 대표 메뉴인 뿌링클과 맛초킹 등의 가격을 기존 1만8천원에서 3천원 오른 2만1천원으로 조정하는 등 평균 12.4%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도 평균 8.8% 올렸다.
하지만 점주들은 실제 주요 원부자재 가격 인상률은 20%가 넘는다고 주장한다. 본사 가맹지원팀이 점주들에게 보낸 주요 품목 가격 인상 안내문의 내용을 보면, 순살바삭클 등 원재료 13.8%, 후라이드 베타믹스 등 파우더 21.5%, 골드킹 등 소스 8.7%, 케이준 양념감자 등 사이드 메뉴 12.7%, 포장재 49.3%의 인상이 명시돼 있다. 이들 주요 5개 품목의 평균 인상률은 21.2%나 된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점주는 “3천원 인상된 뿌링클순살의 경우, 인상된 원부자재 가격을 적용하면 2227원이 더 들게 돼 실제 점주가 더 받는 돈은 773원밖에 안 된다”며 “배달 수요가 많은 치킨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포장재 49.3% 인상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점주들은 본사가 앞서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내린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의 인하분을 포함해 원부자재 인상률이 8.8%에 불과한 것처럼 ‘눈속임’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본사 가맹지원팀이 점주에게 보낸 안내문에는 ‘11월17일과 12월16일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사전 인하분’ 22.6%가 적시돼 있다. 비에이치씨 본사는 지난 11월 11만5500원이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가격을 9만2400원으로 인하했고, 12월엔 다시 8만7450원으로 내린 바 있다.
또다른 점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았던 해바라기유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는 와중이라 당연히 인하해야 했던 해바라기유 가격을 뒤늦게 원부자재 인하율에 포함해 계산하는 것이 꼼수가 아니면 뭐냐”고 비판했다.
점주들의 이러한 반발에 힘이 실리는 것은 비에이치씨가 교촌·비비큐 등 다른 경쟁사에 견줘 영업이익률이 현저히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비에이치씨의 매출액은 5075억, 영업이익은 141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7.9%에 달해 비비큐(15.3%), 교촌(0.5%)에 견줘 월등히 높았다.
이에 대해 비에이치씨 본사는 이번 가격 인상 자체가 “수차례에 걸친 점주들과의 간담회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본사 관계자는 “해바라기유 가격 인하는 본사가 점주들의 부담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이를 이번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포함하는 눈속임이 아니다”라며 “포장재는 배달 시 파손이 잦다는 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구성이 강한 재질로 바꾸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공육을 사용하는 순살 제품은 다른 신선육 제품과 달리 부가세가 추가로 붙어 마진율이 낮을 뿐, 다른 제품들의 경우엔 인상분 중 점주 몫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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