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류현진, 결국 KBO 복귀 물건너가나... 어떻게 4점대 투수가 500억을 받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 등은 30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가 FA 우완 루카스 지올리토(29)와 2년 총액 3850만 달러(한화 약 50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에는 2024시즌 종료 후 다시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놀라운 계약이 아닐 수 없다. 지올리토는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은 뒤 2016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2016시즌 6경기 중 4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75를 마크했다. 이어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한 2017시즌에는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2.38의 성적을 거뒀다.
이후 지올리토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18시즌 32경기에 선발로 나와 10승 13패 평균자책점 6.13을 기록한 뒤 2019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해 성적은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완투승 3차례(완봉승 2차례) 포함, 14승 9패 평균자책점 3.41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당시 176⅔이닝을 던지면서 131피안타(24피홈런) 69실점(67자책) 57볼넷 228탈삼진 피안타율 0.205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다 2019시즌엔 4승 3패 평균자책점 3.48, 2021시즌엔 11승 9패, 평균자책점 3.53, 2022시즌에는 역시 11승 9패와 함께 평균자책점 4.90을 각각 마크했다. 2021시즌 178⅔이닝, 2022시즌 161⅔이닝을 각각 소화하며 이닝 이터 능력을 보여줬다.
2023시즌 지올리토는 세 구단에서 뛰었다. 다소 승운이 따르지 않은 가운데, 8승 15패 평균자책점 4.88로 흔들렸다. 시즌 도중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LA 에인절스에 이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팀을 옮기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그는 커리어 하이인 184⅓이닝을 던졌다. 다만 169개의 안타를 내줬는데 그중 무려 41개가 피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는 아메리칸리그 1위 피홈런 기록이었다. 그래도 204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피안타율 0.240 등의 성적을 냈다.
그러면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올 시즌 21경기에 출장해 6승 6패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거뒀다. 트레이드 기한을 앞두고 LA 에인절스로 팀을 옮긴 뒤에는 6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6.89를 마크했다. 이어 방출 조치와 함께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는 1승 4패로 크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올리토뿐만 아니라, 이번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는 투수의 고액 계약이 많아지고 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LA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면서,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를 제외한 역대 투수 최고 대우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블레이크 스넬(31)이 시장에 남아있는 상황.
계속해서 류현진은 2021시즌 개인 최다 타이인 14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4.37을 마크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6경기에 나선 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으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류현진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60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24승 15패였다. 지난해 6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류현진은 이후 체중 감량에도 성공하는 등 구슬땀을 흘리며 재활에 몰두했다.
마침내 지난 8월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한 류현진은 예전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줬다. 비록 속구 구속은 예전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더욱 정교해진 제구력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바탕으로 노련한 투구를 펼쳤다. 위기관리 능력과 경기 운용 능력 역시 한 단계 더욱 성장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2023시즌 류현진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류현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짐을 쌌다.
그러나 현재의 시장 상황이라면 류현진을 내년 시즌 KBO 리그 무대에서 보긴 어려울 전망이다. 꾸준하게 류현진과 연결되고 있는 팀은 뉴욕 메츠다.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이 구단주로 있는 뉴욕 메츠는 빅마켓 구단으로 불린다. MLB.com은 지난 23일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패배한 뉴욕 메츠의 향후 움직임을 예상하면서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이마나가 쇼타처럼 30세가 넘는 5년 이상 장기 계약이 유력한 선수들은 메츠 영입 리스트에서 제외될 것이다. 1년 혹은 2년 계약을 맺을 수 있는 FA 선발 후보로는 마이클 로렌젠과 션 마네아, 르랭키 몬타스, 류현진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다른 매체 노스저지는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놓친 상황에서 류현진과 2년 계약을 맺어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수도 있을 것"이라 전한 바 있다. 또 다른 매체 메츠메라이즈드온라인은 "현재 메츠 선발진에는 센가-퀸타나-세베리노-메길이 있다. 5선발로 여러 선택지가 있는데, 류현진과 마네아, 몬타스 등도 최고 선발 FA 중 한 명이다. 또 잭 그레인키과 자니 쿠에토, 코리 클루버 같은 베테랑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류현진의 단년 계약 혹은 2년 계약 전망을 주로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팀에 필요한 투수로 류현진의 이름을 꼽고 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류현진은 내년에도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다. 류현진에 대해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MLB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디 애슬레틱을 통해 "류현진이 인센티브를 포함해 계약 기간 1년, 총액 800만 달러(한화 약 103억원) 정도의 금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렇지만 이런 시장 흐름이라면 더 많은 금액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류현진이 KBO 리그 무대로 복귀한다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에, 원소속 팀인 한화 이글스로 와야 한다. 류현진은 지난달 귀국 현장에서 "마지막 선수 생활은 (친정 팀인) 한화 이글스에서 보내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4+2년 총액 72억원에 영입한 뒤 내부 FA 장민재와 2+1년 총액 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또 김강민을 영입하며 외야를 보강했다. 그리고 류현진 영입을 위해 샐러리캡에 여유를 둔 상황. 과연 류현진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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