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년보다 하루빨리 신년계획 발표…'1호 신년사'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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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예년보다 하루 빠른 올해 마지막 날에 '연말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1월 초에 8차 당 대회가 열려 국정계획이 제시됐던 2021년을 제외하면, 연말 전원회의 후 새해 첫날 결과 발표라는 양식은 김정은 시대의 전형적인 양식으로 굳어지는 듯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전원회의 결과가 예년에 비해 하루빨리 발표된 것은, 북한이 새해 메시지를 내는 방식에 다시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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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민주의' 부각하는 최고지도자 명의 '연하장' 공개 가능성
(서울=뉴스1) 서재준 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예년보다 하루 빠른 올해 마지막 날에 '연말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4년간 발표되지 않았던 최고지도자의 '신년사'가 내년 1월1일에 부활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북한은 31일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9차 전원회의 결과를 대대적으로 공표했다.
지난 2019년부터 12월 하순에 전원회의를 여는 '연말 전원회의'를 운영한 북한은 전원회의 결과에 담긴 새해 국정계획을 이듬해 첫날 공표했다.
1월 초에 8차 당 대회가 열려 국정계획이 제시됐던 2021년을 제외하면, 연말 전원회의 후 새해 첫날 결과 발표라는 양식은 김정은 시대의 전형적인 양식으로 굳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올해 전원회의 결과는 해를 넘기지 않고 발표됐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전원회의에서의 모든 총화 내용과 신년 기조와 계획을 이날 보도에서 상세히 공개했다.
그 때문에 '뭔가 특별한' 보도를 내놓을 것이 유력한 내년 1월1일 북한의 첫 보도 내용과 방식에도 지난 4년과 다른 변화가 예상된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는 김일성 주석 집권 시절에 굳어진 양식이다. 최고지도자가 새해 첫날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하거나 직접 구상한 새해 계획을 내놓으면서 새해맞이 결속을 꾀하고 대외 메시지를 내곤 했다.
그런데 대중 연설을 꺼렸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신년사보다는 노동신문(당), 인민군(군), 청년전위 기관지의 공동사설을 통해 새해 메시지를 내곤 했다. 이같은 방침이 김 위원장의 성격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과, 김 위원장 통치시기가 '고난의 행군' 속 선군정치라는 '비상시국'으로 민심 다스리기에 주력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공존한다.
'고난의 행군'을 벗어난 뒤인 2011년 말 집권한 김정은 총비서는 할아버지를 따라 당 중심의 통치를 다시 전개했고, 2019년 1월1일까지는 김일성 시대와 비슷하게 최고지도자의 육성 신년사가 발표됐다.
그러나 2019년 비핵화 협상이 최종 결렬되며 김정은 총비서도 국정을 '비상시국'에 준하게 운영했고, 이에 따라 새로 도입된 장치가 '연말 전원회의'와 신년사를 대체하는 전원회의 결과 발표였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전원회의 결과가 예년에 비해 하루빨리 발표된 것은, 북한이 새해 메시지를 내는 방식에 다시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다만 이번 전원회의 결과 발표가 예년과 마찬가지로 새해 계획을 빼곡하게 정리해 공개하는 방식이었다는 점, 그리고 김 총비서가 전원회의 일정을 직접 챙기며 각종 보고와 계획 발표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은 방식의 신년사가 나올 가능성이 높진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5년에 한 번 열리는 당 대회가 1월 초~중순에 열려 새해 첫날 국정계획을 발표할 수 없었던 2021년 방식의 '신년 메시지'가 발표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김 총비서는 당시 장문의 신년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연하장 형식의 새해 메시지를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이 신년 메시지가 '신년사'에 준하는 것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김 총비서는 친필로 작성한 서한에서 "인민들의 귀한 안녕을 경건히 축원한다"라며 "나는 새해에도 힘차게 싸울 것"이라며 '인민을 위해 일하는' 최고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한 바 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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