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호 “본명은 대호인데, 가호가 된 이유? 선배들이 ‘가오’ 잡지 말라고 해서” (내 귀에 띵곡)
ENA ‘내 귀에 띵곡’에서 가호를 비롯해 안예은, 임한별, 위클리 지한 등이 다양한 ‘띵곡’ 사연들과 역대급 라이브로 안방 시청자들에게 ‘특급 칭찬’을 받았다.
지난 30일 방송된 ENA ‘내 귀에 띵곡’(제작 A2Z엔터테인먼트, 에이나인미디어C&I) 7회에는 MC 붐과 ‘띵장’ 슈퍼주니어 은혁을 비롯해, 이세준, 육중완밴드, 가호, 임한별, 민희&우빈(크래비티), 안예은, 유승우, 쓰복만(유튜버), 지한(위클리) 등 역대급 라인업의 ‘띵친’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방송은 2024년 ‘신년맞이 특집’으로 진행됐으며, MC 붐의 2024년 첫 ‘띵곡’ 추천곡인 ‘올라올라’로 오프닝부터 신명나는 분위기가 펼쳐졌다.
먼저 임한별의 ‘띵곡’ 도전기가 공개됐다. 임한별은 “침체된 발라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10년 전 발라드 장르를 붐업시킨 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 속 김연우의 ‘나와 같다면’을 ‘띵곡’으로 선곡했다. 그러나 ‘띵곡’의 무대 길이를 결정짓는 ‘룰렛 돌리기’에서 15%라는 저조한 숫자가 나왔고, 결국 ‘띵장’ 은혁이 출동해 “3명의 팀원과 함께 제시어에 맞는 답을 5초 안에 답하면 100% 무대의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띵친’들인 쓰만복-위클리 지한-크래비티 우빈이 지원군으로 함께한 가운데, 은혁의 제시어는 ‘다섯 글자로 된 아이돌 그룹’이었고, 임한별은 2008년 자신이 소속된 아이돌 그룹이었던 ‘에이스타일’을 외치며 가까스로 미션에 성공했다. 무대 위로 올라간 임한별은 김연우표 ‘나와 같다면’을 선보이며 ‘무반주 고음 파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무대가 끝난 뒤 ‘띵친’ 전원이 기립박수를 보내며 실제 ‘나는 가수다’ 같은 뜨거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다음으로는 위클리의 리드보컬이자 비주얼 센터인 지한이 출격했다. 2004년생으로 ‘내 귀에 띵곡’의 최연소 출연자인 ‘체리 토끼’ 지한은 “나의 소중한 1호 팬은 2019년 안양에서 항상 몰려다녔던 중학교 동창들”이라고 운을 뗀 뒤, “일곱 명이 늘 걸그룹처럼 다니며 조기 교육을 받았는데, ‘내 귀에 띵곡’ 출연 소식을 알렸더니 앞다퉈 이 노래를 추천해줬다”며 박혜경의 ‘안녕’을 소개했다. “내가 좀 금손이다”라며 룰렛을 돌렸지만 35%가 나온 가운데, 지한은 말로 설명하는 안무 동작을 듣고 손쉽게 정답을 맞혀 미션을 통과했다. 이후 지한은 ‘안녕’을 상큼한 음색으로 소화해 차원이 다른 힐링을 선사했다.
세 번째 주자는 ‘올라운더 뮤지션’인 싱어송라이터 가호였다. 가호는 “본명은 대호인데, 학창 시절 교복 위에 가죽 재킷을 입고 다녔더니 선배들이 ‘가오(?)잡지 말라’고 해서 가호가 됐다”고 비방용 작명 비하인드를 전했다. 자신의 ‘띵곡’에 대해서는 “친구와 함께 오른 등산길에서 우연히 만난 할아버지 밴드와 즉석 컬래버 버스킹을 했던 기억이 강렬하다”라며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를 소개했고, 직후 풀파워로 돌린 룰렛에서 5% 무대에 당첨됐다. 전주만 듣고 끝나는 5% 무대에 모두가 ‘충격’을 호소한 가운데, 가호는 ‘룰렛 한 번 더 찬스’를 통해 가까스로 50% 무대를 사수하게 됐다. 독보적인 음색으로 ‘입영열차 안에서’를 부른 가호는 결국 1절이 끝난 후 사라졌고, ‘띵친’들은 “결국 제대는 못 하겠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 주자는 이름이 장르인 가수 안예은으로, “데뷔한 지 갓 3개월 차에 ‘K팝스타’에서 불렀던 자작곡인 ‘봄이 온다면’이 드라마 ‘역적’의 OST로 선정됐다”며, “해당 곡이 나를 비롯해 ‘록의 전설’ 전인권 선배가 부른 버전으로 동시 발매되는 영광을 누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인권 선배가 당시 인터뷰에서 ‘이 곡을 만든 친구가 보통 친구가 아니다’라고 음악성을 인정해주신 것은 물론, 선배의 콘서트 무대에도 게스트로 불러주셨다”며, 전인권 덕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됐다는 고마움을 전했다. 이후 안예은은 전인권이 활동했던 그룹 들국화의 ‘제발’을 자신의 ‘띵곡’으로 밝힌 뒤, 헌정 무대를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안예은의 ‘룰렛 돌리기’ 결과는 50%였고, 위기에 몰린 안예은은 ‘띵친’들과 자신의 답이 겹치지 않아야 성공하는 ‘소통붐통’ 미션에서 센스 있는 답을 적어내며 100% 무대 확보에 성공했다. 직후 안예은은 음색이 지문인 ‘제발’ 무대로 진한 여운을 남겼는데, 무대를 감상한 유리상자 이세준은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복면가왕’이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정체를 들키는 가수가 더 가치 있는 가수 아닐까”라며 “독보적인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있는 보석 같은 존재”라고 극찬했다. 이와 함께 유튜버 쓰복만 또한 김희애 버전으로 ‘특급 칭찬’을 날리며, 이날의 모든 무대가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임한별-위클리 지한-가호-안예은의 풀버전 라이브 무대는 ‘내 귀에 띵곡’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 가능하며, 이세준-육중완밴드-민희&우빈(크래비티)-유승우-쓰복만의 무대는 2024년 1월 6일(토) 방송하는 ‘내 귀에 띵곡’ 8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ENA 음악예능 ‘내 귀에 띵곡’은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30분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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