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Trade] 뉴욕, 배럿과 퀴클리 보내고 아누노비 영입
뉴욕 닉스가 한 발 앞서 나갔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뉴욕이 토론토 랩터스와의 트레이드로 OG 아누노비(포워드, 201cm, 105kg)를 데려간다고 전했다.
뉴욕은 토론토에 RJ 배럿(포워드-가드, 198cm, 97kg), 이마뉴얼 퀴클리(가드, 188cm, 86kg), 2024 2라운드 지명권을 보내기로 했다.
이어 『The Athletic』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는 토론토가 프레셔스 아치우와(포워드, 203cm, 110kg)와 말라카이 플린(가드, 185cm, 84kg)도 넘긴다고 알렸다.
# 트레이드 개요
닉스 get OG 아누노비, 프레셔스 아치우와, 말라카이 플린
랩스 get RJ 배럿, 이마뉴얼 퀴클리, 2024 2라운드 티켓(from 디트로이트)
닉스는 왜?
뉴욕은 이번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과 교통 정리를 동시에 단행했다. 지난 시즌에도 아누노비에 관심을 보인 바 있는 뉴욕은 이번에 현실적인 거래를 통해 아누노비를 품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둔 시점에 복수의 지명권을 제시해 그를 데려오고자 했으나 토론토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력 일부를 내주며 거래를 완성했다.
우선 뉴욕이 배럿과 퀴클리를 동시에 내준 것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뉴욕이 이들을 모두 트레이드에 활용하지 않았다. 배럿이 꾸준히 성장했으며, 퀴클리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 그러나 뉴욕이 2022년 여름에 제일런 브런슨을 붙잡은 만큼, 이들 중 한 명과 결별이 필요했다. 이번 여름에 퀴클리와 연장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것도 컸다.
이게 다가 아니다. 지난 시즌 마감시한을 앞두고 조쉬 하트가 가세했고, 이번 오프시즌에 단테 디빈첸조를 품었다. 하트가 포워드로 출전하고 있긴 하나 디빈첸조의 가세로 인해 백코트 전력이 포화에 이르렀다. 이에 연장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퀴클리를 매개로 트레이드에 나설 것으로 여겨졌다.
『Yahoo Sports』의 제이크 피셔 기자에 의하면, 퀴클리의 연장계약 요구가 뉴욕이 제시한 것보다 컸다고 보도했다. 뉴욕은 이번 시즌에 앞서 연장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그러나 뉴욕과 이견이 적지 않았으며, 뉴욕도 이른 바 웃돈을 주고 그와 함께 할 의사는 없었다고 봐야 한다. 이미 백코트 전력이 안정적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
그러나 아누노비를 받아내기 쉽지 않았기에 배럿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아누노비가 가세한다면 전력 안배 차원에서 배럿의 효용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더군다나 그는 2026-2027 시즌까지 계약되어 있다. 지난 시즌에 앞서 체결한 연장계약(최대 4년 1억 2,000만 달러)가 이번 시즌부터 진행되기 때문. 이에 배럿의 계약을 넘기는데 성공했다.
아누노비가 가세한다면, 뉴욕은 브런슨, 아누노비, 줄리어스 랜들이 핵심 전력으로 나서야 한다. 부상 중인 주전 센터인 미첼 로빈슨이 시즌 막판에 돌아온다면, 더욱 힘을 낼 수 있다. 즉, 브런슨이라는 안정적인 볼핸들러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공수 안정감이 더해진 아누노비가 온다면 굳이 배럿과 퀴클리에 무게를 둘 이유가 없다.
하물며 뉴욕에는 디빈첸조와 하트도 포진하고 있어 가드와 스윙맨의 선수층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승부처에서는 브런슨, 디빈첸조, 하트, 아누노비, 랜들이 책임질 수 있다. 아누노비가 안팎을 두루 넘나들 수 있기 때문. 오히려 공간 창출을 비롯한 공수 안정감을 더할 여지도 있다.
아누노비는 이번 시즌 토론토에서 27경기에 나섰다. 경기당 33.3분을 소화하며 15.1점(.489 .374 .717) 3.9리바운드 2.6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평균 득점은 지난 2021-2022 시즌 이후 소폭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기록 외적인 부분에서 기여도도 간과할 수 없다. 오히려 뉴욕에서 안팎의 가교로 역할을 할 시, 기대되는 측면이 많다.
그의 가세로 전술적 범용성이 넓어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여러 포지션을 두루 넘나들 수 있기 때문. 또한, 뉴욕에 뚜렷한 수비 전문 선수가 없는 것을 고려하면 아누노비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상대 주포를 수비하면 공격을 이끄는 브런슨과 랜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3점슛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시즌에도 평균 2.3개의 3점슛을 37%가 넘는 성공률로 고루 곁들이고 있는 그는 최근 네 시즌 동안 꾸준히 두 개 이상의 곁들였다. 성공률로 이번 시즌 평균과 엇비슷하다. 즉, 외곽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 힘이 될 수 있다. 오히려 공을 들어야 하는 배럿이나 퀴클리보다 그로 인한 공간 창출이 좀 더 용이하다.
트레이드 과정에서 주전 가드인 배럿과 주전급이라 할 수 있는 퀴클리를 내주긴 했으나 아치우와와 플린을 받아내며 유사시를 대비했다. 아치우와는 안쪽에서 힘이 될 수 있다. 가뜩이나 뉴욕은 로빈슨의 부상 이후 급하게 타지 깁슨을 데려왔다. 아치우와의 가세로 안쪽 전력이 좀 더 채워졌다. 랜들의 부하도 줄일 수 있게 됐다.
퀴클리를 보내면서 백업 포인트가드 자리도 플린으로 대체했다. 플린도 한계가 적지 않긴 하나 10분 이상을 맡기기 부족하지 않다. 트레이드 이전까지 토론토에서 31경기에서 평균 15.3분을 뛰며 5.1점(.409 .350 .773) 2.1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만들었다. 토론토에서는 주로 슈뢰더의 뒤를 받쳤다. 뉴욕에서는 브런슨의 뒤를 책임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뉴욕은 배럿과 퀴클리를 모두 보냈기에 1라운드 지명권을 소진하지 않고 아누노비라는 의미 있는 전력을 더했다. 드래프트픽을 지켰기에 이를 매개로 추가 행보에 나설 여력도 갖고 있다. 뉴욕은 동부에서 가장 많은 1라운드 티켓을 보유하고 있는 구단이다. 사실상 선수 쪽에서 트레이드카드가 거의 없어진 만큼, 기존 선수와 지명권을 활용한다면 다른 전력을 품을 여지도 남겨뒀다.
연봉 총액도 소폭 줄였다. 배럿과 퀴클리의 이번 시즌 연봉 총합(약 3,555만 달러)보다 데려온 선수 세 명의 연봉 총합(약 2,689만 달러)이 적기 때문. 이번 트레이드로 뉴욕은 지출 규모를 사치세선 아래로 낮췄다. 물론, 다른 선수를 데려오면 지출 규모가 사치세선을 넘겠지만, 에이프런까지 여지도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뉴욕은 트레이드 이후 데이쿠안 제프리스를 방출하기로 했다. 선수 두 명을 보내고 세 명을 받았기 때문. 선수단이 꽉 차 있는 뉴욕은 기존 선수 정리가 불가피했다. 제프리스는 지난 시즌 막판에 뉴욕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시즌 활약이 미비했던 만큼, 살아남지 못했다.
랩터스는 왜?
토론토는 이번 트레이드로 미래를 대비했다. 지난 시즌에도 아누노비를 트레이드하지 않은 토론토는 이번 시즌 중에 그를 트레이드할 것이 유력했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기 때문. 오프시즌 중에 보낼 수도 있었을 터. 그러나 시즌 중에 전력 필요한 팀팀 생기는 것을 고려하면 거래 자체만 보면, 시즌 중에 추진하는 것이 나았다.
아니나 다를까 토론토는 시즌 중에 뉴욕과 트레이드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주전 가드와 벤치 전력을 다질 수 있는 키식스맨을 얻었다. 이들 모두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로 토론토가 팀을 개편하는데 필요한 조각을 수혈했다. 기존의 핵심인 스카티 반스와 함께 팀을 다져갈 수 있는 기대주로 손색이 없다.
비록 토론토가 바라는 1라운드 티켓을 얻어내진 못했다. 또한, 퀴클리의 계약이 시즌 후 만료된다. 그러나 퀴클리는 시즌 후 제한적 FA가 된다. 즉, 가치를 고려해 토론토가 그를 앉힐 여력이 충분하다. 이번 시즌 후면 샐러리캡이 대거 비워지기 때문. 아누노비의 잠재적인 다음 시즌 연봉을 배럿의 계약으로 바꾼 것을 고려하면 큰 차이가 없다.
배럿은 이번 트레이드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캐나다 출신인 그는 이번 2023 농구 월드컵에도 조국을 대표한 바 있다. 트레이드 전까지 뉴욕에서 23경기에 나선 그는 경기당 29.5분 동안 18.2점(.423 .331 .831) 4.3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책임졌다. 세 시즌 연속 평균 득점이 소폭 하락했으나, 토론토행에 이미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퀴클리는 30경기에 뛰었다. 평균 24분 동안 15점(.454 .395 .872) 2.6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해마다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 만큼, 토론토에서 기회가 많아진다면 그 이상을 해낼 수 있다. 데뷔 이후 3점슛도 꾸준히 곁들이고 있는 만큼, 토론토의 공격 전개에 상당한 도움이 되기 부족하지 않다. 주전 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
트레이드가 확실한 파스칼 시아캄을 보내고 얼마나 많은 유망주나 지명권을 받아낼 지 의문이긴 하다. 다만, 시아캄을 보내고 다른 선수를 받아온다 하더라도 지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 유력하다. 즉, 현 시점에서 다음 시즌 연봉 총액이 그리 늘어날 확률은 적다. 토론토가 다른 구단의 퀴클리 영입 제안에 합의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
이번 시즌에 그와 함께 한 후, 내부적으로 그와 함께 할 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얻어낸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짧게는 마감시한까지 시간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길게는 내년 여름까지 남아 있다. 제한적 FA가 옮겨갈 때, (부분적이긴 하나) 사인 & 트레이드를 추진할 수도 있는 것까지 고려하면 결코 밑지는 장사라 평가하기 어렵다.
즉, 토론토는 반스라는 전천후 포워드와 함께 할 배럿이라는 득점원을 품었다. 야콥 퍼들이 다년 간 계약이 되어 있고, 데니스 슈뢰더도 다가오는 2024-2025 시즌까지 계약되어 있다. 이들로 부족한 경험을 채우며 유망주가 들어설 시간을 채우거나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갖게 된다. 애매하다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도 이상하지 않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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