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은퇴시기 다가옵니다…” KIA 42세 레전드 3루수 출신 코치의 솔루션, 김태균·강민호 ‘공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도 은퇴시기 다가옵니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38)가 지난 30일 KBS N 스포츠 김태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 출연, 김태균과 여러 얘기를 나눴다. 팬들의 질의응답을 소화하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강민호는 삼성과 FA 4년 36억원 계약을 소화하고 있다. 2년이 흘렀고 2년 남았다. 마흔까지 현역을 보장받은 행복한 선수지만, 그 역시 평생 현역일 순 없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현역 막바지에 들어섰음을 실감한다.
강민호는 KIA 타이거즈 이범호(42) 타격코치에게 들은 얘기를 털어놨다. “형, 저도 은퇴시기 다가옵니다.” 그러자 이범호 타격코치는 “닥쳐서 하면 안 된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향후 플랜에 대해 지금부터 생각해놔라”고 했다.
김태균도 조용히 공감했다. 이범호 코치는 강민호에게 “코치 연수를 갈 건지, 야구 쪽이 아닌 해설로 갈 것인지, 야구를 떠나서 유튜브나 뭘 하든지, 은퇴하는 순간에 ‘뭐 하지’하면 되는 게 없다. 지금부터 뭔가 플랜을 세워서 준비를 해라”고 했다.
그렇다면 강민호의 솔직한 마음은 어떨까. “언제까지 선수할지 모르겠지만, 코치 연수도 가보고 싶고, 다 하고 싶다. 해설로 가서 많은 경기를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야구 쪽에서 나와서 야구 아닌 다른 경험도 하고 싶고”라고 했다.
그러나 결정한 건 없다. 강민호는 “정해보지는 않았다. 야구쟁이로 살아야 하는 것인지, 정말 많은 걸 경험해봐야 하는지. 그런데 내가 하고 싶다고 방송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라고 했다. 아무래도 현역이고, 언제 은퇴할지 결정되지 않았으니 은퇴 이후의 삶이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직장인이 정년퇴직 이후의 삶을 미리 준비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범호 코치는 미리 준비하라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김태균도 “지금부터 돈을 절약해야 한다. 은퇴할 때부터 절약하면 늦다”라고 했다.
강민호는 이미 김태균에게 이 조언을 들었던 모양이다. 아무래도 이름값 높은 베테랑이 현역 시절 많은 연봉을 받다가 은퇴하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면 연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코치를 해도 선수들 이상으로 힘든데 연봉은 확 줄어드는 게 현실이다.
사실 스포츠 선수라면 누구나 현역보다 현역이 아닌 시간이 길다. 미리 준비하라는 현직 코치와 해설위원의 얘기도, 은퇴 시점이 다가오는 현실을 조금씩 느끼지만 막상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는 베테랑의 얘기 모두 공감이 된다.
물론 강민호는 우선 잔여 2년간의 FA 계약기간에 야구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올 시즌 125경기서 타율 0.290 16홈런 77타점 60득점 OPS 0.811 득점권타율 0.301로 제 몫을 했다. 모범적인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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