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 완전 탈출" 울버햄튼, 역대급 황희찬 덕분에 팬들 대만족 … “새 선수 영입? 천천히 해”

전상일 2023. 12. 3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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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시즌 3호 AS 작렬...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팀은 3연승 행진... 강등권에서 완전히 탈출
"울버햄튼, 황희찬 희생으로 여기까지 왔어"
"새로운 9번 필요해. 하지만 황 있으니 천천히 해"
황희찬, 이번 경기 끝으로 클린스만호로
언론‧팬들, 울브스 경기력에 대만족 호평!
황희찬이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환상의 AS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사진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황희찬이 비록 골을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역대급 페이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울버햄튼도 따뜻한 연말을 보내게 되었다. 울버햄프턴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강등을 걱정할 이유가 없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매년 강등권과의 경기차를 계산하던 때와는 다르다. 시즌 첫 연승 행진을 3경기로 늘린 울버햄프턴(8승 4무 8패·승점 28)은 정규리그 11위에 랭크됐다.

이날도 황희찬은 발끝은 날카롭게 빛났다. 지난 28일 브렌트퍼드와의 19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뒤 전반 추가시간 허리통증으로 교체돼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던 황희찬은 메테우스 쿠냐와 파블로 사라비아와 함께 최전방 공격 조합을 이루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황희찬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마테우스 쿠냐의 추가골에 도움을 주는 특급 활약으로 대승에 이바지했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25분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맥시밀리언 킬먼이 왼발로 밀어 넣어 앞서 나갔다.

황희찬은 전반 44분에는 후방에서 투입된 롱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연출했지만, 한발 앞서 골키퍼가 볼을 쳐내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게 아쉬웠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7분 쿠냐의 추가골이 터졌고, 황희찬의 패스가 발판이 됐다.

[울버햄프턴=AP/뉴시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맥시밀리언 킬먼(가운데)이 30일(현지시각)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에버턴과의 경기 전반 25분 선제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이날 황희찬은 팀의 두 번째 골에 도움(리그 3호)을 기록하면서 3-0 승리에 이바지했다.

골 지역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한 황희찬이 컷백을 내주자 반대편에서 쇄도한 쿠냐가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골 맛을 봤다. 황희찬의 이번 시즌 정규리그 3호 도움이자,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 순간이었다.

황희찬은 후반 1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에버턴의 왼쪽 골대를 때리고 나오는 불운으로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황희찬은 후반 2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슈퍼세이브에 막히고, 1분 뒤에는 똑같은 위치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그물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끝내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연일 황희찬 때문에 함박웃음이다. 올 시즌 울버햄튼의 성적은 지역 언론도, 팬들도 전부 만족하다. 게리 오닐 감독이 언급했듯이 이는 사실 황희찬의 희생과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예상치 못한 활약이었다. 그 어떤 전문가도, 그 누구도 황희찬이 이렇게 대단한 활약을 보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11번의 유효슈팅에서 10골을 박아넣고 있다. 적은 기회에서 엄청난 골결정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도움을 추가한 울버햄튼의 황희찬(왼쪽)ⓒ 로이터=뉴스1 /사진=뉴스1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9번도 아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팀을 위해 자신의 경기력을 희생하며 계속해서 골을 터뜨리고 있다”라고 인정했다.

북미 스포츠매체 디애슬래틱은 "울버햄튼에서 프리미어리그 한 해 동안 황희찬의 총 득점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라울 히메네스(2019년 15골)와 스티븐 플레처(2011년 13골)뿐이다. 그만큼 황희찬의 득점 페이스가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추가로 "울브스는 여전히 황희찬을 장기적인 9번으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울브스는 1월에 다른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려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해당 매체는 “이제 하위 3팀과의 격차를 확실하게 벌린 울브스는 새로운 선수 영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선수를 1월에 영입할 수 없고 여름에 영입할 수 있다면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황희찬이 있는 한 공격력은 충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게리 오닐 감독과 황희찬 (사진 = 연합뉴스)

이제 황희찬은 잠시 울브스를 떠나 클린스만호로 떠난다. 울버햄튼은 행복한 연말을 보내게 되었지만, 황희찬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황희찬 #울버햄튼 #게리 오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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