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라 2023년, 반갑다 2024년···제야의 종 행사에 10만명 운집 예상
세종대로엔 12m ‘자정의 태양’
지하철·버스 연장운행···종각역 무정차
2024년을 하루 앞두고 3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서울 종로구 보신각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대규모 ‘제야의 종·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린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첫 타종행사인 만큼 10만명 가량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2배 많은 규모다.
행사는 타종이 시작되기 1시간 전인 오후 11시 시작한다. 보신각에서 세종대로로 이어지는 약 400m 거리에선 40분간 다양한 사전공연과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올해 보신각 타종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민대표 12명 등 총 22명이 참여해 제야의 종을 33번 울린다.
시민대표에는 지난 8월 경기 성남 분당구 서현역에서 벌어진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 당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여성을 발견하고 구조 활동에 나선 의인 윤도일씨와 지난 5월 자신의 안경원 밖에 쓰러져 있는 기초생활수급 노인을 구한 김민영씨, 보호종료아동에서 자립 준비 청년 멘토가 된 박강빈씨 등이 포함됐다.
55년간 1만5000쌍 부부의 무료 예식을 치른 아버지를 잇는 ‘신신예식장’ 2대 대표 백남문씨와 24시간 대기하며 응급환자 수술에 매진하다 교통사고로 지난 6월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유가족도 타종에 참여한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첫 외국인 열차 기관사가 된 알비올 안드레스씨도 시민대표에 선정됐다.
서울시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도 타종 행사에 초청했다. 유튜브 채널에 5151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카자흐스탄 출신 키카 킴씨와 구독자 4932만명을 보유한 인도 출신 아누사카센씨 등이다.
타종 직후 세종대로엔 지름 12m 규모 구조물인 ‘자정의 태양’이 떠오른다. 보신각 종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세종대로에서 가장 빠른 일출이 시작되는 장면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다.
올해 타종 행사에 1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시는 철저한 안전 관리 대책도 마련했다. 종로구와 함께 직원과 교통관리요원, 안전관리요원 등을 총 1100여명 투입한다. 지난해의 약 2배 수준이다. 경찰도 서울 종로·남대문 경찰서 경찰관 450명과 경찰관 기동대 34개 부대 등 총 2490여명을 투입한다.
이날 지하철 막차 시간은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연장돼 1~9호선과 우이신설선·신림선이 총 173회 추가 운행한다. 다만 안전한 행사 진행을 위해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은 무정차 통과하며, 광화문역은 1월1일 0시에서 오전 2시까지 현장 혼잡도에 따라 출입구 통제 등이 진행될 수 있다.
보신각~세종대로 사거리가 통제되면서 시내버스는 총 92개 노선이 임시 우회 운행하는데 행사장 인근으로 우회하는 38개 노선의 막차 시간 역시 연장된다. 을지로입구역·종로3가역·안국역 등 인근 정류소에서 마지막 차량이 오전 2시에 출발할 예정이다. 막차 시간은 호선별·행선지별로 다르고, 특히 경기·인천행 열차는 대부분 0시 전에 운행이 종료되니 사전에 막차 출발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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