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마켓 출신 상장'하는 업비트 vs 새 얼굴 찾는 빗썸…"차별화된 행보"
업비트 12개 상장할 동안 빗썸, 7배 넘는 88개 신규 상장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점유율 1위와 2위인 업비트와 빗썸은 올들어 각기 다른 신규 코인 상장 전략을 보여 주목받았다.
업비트는 거래소 내 비트코인(BTC) 마켓에서 거래되던 코인 중 성장 가능성이 뚜렷한 프로젝트들을 원화 마켓으로 신규 상장시키는 전략을 취하는 반면, 빗썸은 최근 생태계에 모습을 드러낸 신규 프로젝트 중 유망한 프로젝트의 코인들을 선점하는 식이다.
업비트는 지난 18일 폴카닷 생태계에 기반을 둔 레이어 1 프로젝트인 아스타가 발행하는 아스타(ASTR) 상장을 발표했다. 올해 업비트가 원화마켓에 상장한 12번째 코인인 아스타는 지난 2월 BTC마켓에 상장된 바 있는 코인이다.
업비트는 아스타를 포함해 올해 총 12개의 코인을 원화마켓에 신규 상장했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7개의 코인을 기존 BTC마켓에서 거래되던 코인을 원화마켓까지 추가하는 식으로 상장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은 마스크네트워크, 더그래프, 블러, 이뮤터블엑스,미나, 크레딧코인, 아스타 등 7개다.
이는 점유율 2위 거래소인 빗썸의 신규 상장 전략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빗썸은 올해 총 88개의 코인을 원화마켓에 신규 상장했는데, 지난 18일 상장한 퓨저니스트(ACE) 등을 포함해 최근 에어드롭 등의 이벤트나 유망 프로젝트로 가상자산 커뮤니티로부터 주목받는 프로젝트들을 공격적으로 상장하고 있다.
빗썸도 BTC마켓을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 BTC마켓에서 원화마켓까지 추가되는 식으로 상장된 코인은 9개뿐으로, 이는 올해 빗썸 원화마켓에 상장된 코인 중 약 10%에 해당한다. 12개의 원화마켓 신규 상장 코인 중 7개(약 60%)나 BTC마켓에서 추가하는 식으로 상장한 업비트와 확연히 대비되는 비율이다.
이같이 두 거래소가 올해 확연히 다른 신규 상장 전략을 펼치는 것은 빗썸이 최근 들어 다소 '공격적인' 거래소 운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빗썸은 지난 10월4일 가상자산 업계 최초로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무료를 한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5개의 원화마켓 거래소 중 고팍스와 코빗이 일부 가상자산에 한해 거래 수수료 무료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전체에 대한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거래소는 빗썸이 유일하다.
반면 업비트는 빗썸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운영 전략을 취하고 있다. 빗썸으로부터 시작된 거래소 업계 내 '거래 수수료 무료화 바람'에도 원화마켓 기준 0.05%의 거래 수수료를 일관되게 유지 중이다.
최근에는 '부활'을 알린 솔라나에 대한 스테이킹을 지원하는 식으로 거래소 내실 다지기에 열중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비트의 신규 코인 상장 전략은 BTC마켓에서 거래되던 코인이며 업비트 콘퍼런스 참여 등 평소 업비트 거래소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한 프로젝트들의 발행 코인을 선별하는 식"이라며 "독과점 이슈가 있는 업비트가 굳이 빗썸처럼 공격적인 상장 전략을 펼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현재 업비트의 위치에서는 빗썸이나 타 거래소들이 신규 상장한 코인 중 거래 안전성이 증명되거나 유망하다고 보이는 코인들을 선택하는 식으로 상장해도 무리가 없다"며 "(업비트의) 신규 코인 상장수는 타 거래소 대비 극히 적으나 이 같은 상장 방식만 취해도 대부분의 가상자산 거래량이 업비트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74%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빗썸은 19%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점유율이 95%에 달하면서 독과점 이슈를 직면한 업비트의 입장에서는 빗썸이 거래 수수료 무료화 등 공격적인 거래소 운영 전략을 통해 일부 거래소 점유율 회복하는 것에 굳이 공격적으로 맞대응할 필요성이 없다는 시각이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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