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 때문?" 지금 살찌면 1년 후까지 안 빠져...왜?
연말연시 폭식, 폭음으로 불어난 살 가운데 약 50% 이상이 1년 뒤까지 빠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루마니아 그리고레 T. 포파대 의약대(Grigore T. Popa University of Medicine and Pharmacy) 연구팀은 2013~2023년 발표된 연구 논문 10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말연시에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일생 동안 몸무게가 점차 불어나고 배가 볼록 튀어나오는 비만 증상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만은 전 세계 사망 원인 5위이며 제2형당뇨병, 심장병, 특정 유형의 암과 관련이 깊다. 비만인 사람은 음식을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사람과 달리 인식해 열량(칼로리) 섭취를 늘릴 수 있다. 종전 연구 결과(2000년)를 보면 연말연시(11월 마지막 주~1월 첫째 주 또는 둘째 주에 시작되는 겨울 휴가철)에 체중이 크게 늘어난다.
연구팀은 연구 논문 216편 가운데 관심 주제를 구체적으로 다룬 논문 10편을 골라내 집중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는 18~65세 4627명이었다. 9개 연구는 미국·스페인·영국 거주자를, 1개 연구는 미국·독일·일본 거주자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무선 체중계를 제공해 체중을 재게 했다. 연구팀은 연말연시 식단 패턴을 조사했다. 이 시기엔 신체활동이 줄고, 열량이 높고 당분이 많은 음식·음료와 알코올의 섭취량이 크게 늘어난다.
미국·독일·일본에서 2924명의 체중 변화를 12개월 동안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는 대부분 연말연시에 체중이 늘어났으며, 특히 증가한 체중의 약 50% 이상은 1년 뒤까지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연구 결과를 보면 연말연시에 늘어난 체중은 1년 동안 늘어난 총 체중의 절반이 넘는 경우가 많다. 비만인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연말연시에 체중이 증가할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연구 결과(Winter Holidays and Their Impact on Eating Behavior—A Systematic Review)는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실렸다.
송년모임 음식 섭취량, 하루 권장섭취량의 3배 넘는 경우도 흔해…소식, 운동 서둘러야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위장병 전문의인 스티븐 바타시 박사(바타시 내시경체중감량센터)는 "연말연시엔 각종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며 이는 식욕을 불러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건강매체 '메디컬뉴스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또 "겨울에는 멜라토닌 수치가 최대 80%까지 높아질 수 있다. 이 호르몬은 수면및 식욕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면 장애를 겪으면 식욕이 증가해 열량이 높은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한다. 그만큼 몸무게가 늘어날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보건의료연합 영양 컨설턴트 켈시 코스타 공인영양사는 "연말연시에는 맛있고 열량이 높은 음식이 풍부하다. 이런 음식은 편안함과 기쁨 같은 감정과 관련이 있다. 그 때문에 음식에 대한 탐닉을 거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송년 모임에서 먹는 음식의 열량이 하루 권장 칼로리 섭취량의 3배를 초과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새해를 앞두고 막판에 실컷 즐기려는 태도로 과식하는 사례가 매우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앉아서 생활하는 생활방식과 함께 연말연시 체중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인퓨즈 MD와 슈퍼휴먼클리닉의 의료 책임자인 닐다 아그네스 아벨레라 박사는 지나친 당분 섭취와 신체활동 감소가 비만의 주요 원인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그는 "연말연시에 과식하고 새해부터 운동을 할 생각으로 소파에 누워 지내는 사람 중 일부는 체중이 2.3~4.5kg 늘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체중이 늘어난 사람은 당장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운동 등 신체활동을 활발하게 해야 한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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