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건설시장... 계약 급감에 업계 '휘청'
성남의 한 건설사는 올들어 경제 불황으로 인해 계약이 크게 줄어들면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건설사 대표 A씨는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건설 시장은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차마 폐업 신청을 못했을 뿐이지 비공식 폐업인 곳도 많다"고 토로했다.
특히 공사 자체가 줄어 폐업 수순에 들어선 곳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 한파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경기지역 건설공사 계약액이 지난해의 3분의 1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토교통부 2023년 3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도내 건설공사 누적 계약액은 48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76조1천억원보다 30%가량(27조6천억원) 급감했다.
이 같은 계약액 감소세는 전국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1~3분기 230조원이었던 전국 건설공사 누적 계약액은 올해 168조6천억원으로 61조4천억원 줄었다.
그중 특히 민간의 경우 계약액이 크게 감소했다. 올 1~3분기 민간 공사는 자금 부담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5조7천억원)보다 62조3천억원 감소한 123조4천억원에 그쳤다.
반면 이 기간 공공(公共)공사는 주택지구·도시개발사업 등 택지조성, 학교 건축공사 등으로 45조3천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4조4천억원) 대비 약 9천억원 증가했다.
전문가는 이런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홍성걸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고금리 등 자금경색으로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의 건설 공사 계약액이 줄었다”며 “특히 자금 부담이 큰 민간 공사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브릿지론 같은 리스크 등이 남아 있어 건설사들이 공사 자체를 멈춰버리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금리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이런 흐름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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