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10만여개' 다 쓴 전기차 배터리 넘쳐날 것…벌써 돈 몰린다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올해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가 53만대를 넘어섰다. 2020년 13만49626대에서 3년여만에 4배나 급증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대수 420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우리나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육성을 위한 원료 확보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발생량은 440개지만 2023년 2355개, 2025년 8321개, 2029년 7만8981개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 이후에는 10만개 이상이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도 커지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0년 80억 달러에서 2025년 208억 달러를 기록한 뒤 연평균 17%씩 성장해 2040년 2089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로 수명이 다한 배터리는 △부품 교체 등으로 배터리 성능을 복원하는 재제조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으로 재사용 △배터리 분해 후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재활용 방식이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전기차 배터리 수리, 정비 기술 인력이 부족해 재제조해 사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재사용 또는 재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차전지 전극 공정장비를 생산하는 씨오알엔도 미래 먹거리로 폐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 사업을 점찍었다. 이차전지 양산에 필요한 공정장비부터 폐배터리 처리까지 배터리 관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씨오알엔의 계획에 벤처캐피탈(VC) 투자도 이어졌다.
김 상무는 "전극 공정은 원재료가 투입된 후 전극을 구성하게 되는 활물질, 도전재와 바인더를 섞어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공정으로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단계"라며 "기술력을 기반으로 꾸준하게 영업이익이 내는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씨오알엔은 매출액 93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 꾸준하게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올해 매출액 10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경영진의 이차전지 경력도 눈에 띈다. 서명수 씨오알엔 대표는 약 22년의 이차전지 연구개발(R&D) 및 영업 경력을 갖고 있다. 2015년까지 벡셀 이차전지사업부장 및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경영진 및 핵심 연구 인력들도 약 20년 내외 이차전지 유관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씨오알엔은 2024년 상반기 폐배터리 처리를 위한 공장을 완공하고, 재활용에 필요한 △사용 후 배터리팩 완전방전 기술 △배터리팩 안전 분해 기술 △증발 전해액 회수 필터 시스템 등을 갖출 계획이다. 대구시, 대구국가산업단지와 공장 부지를 위한 투자협약도 이미 체결한 상태다.
재활용 사업은 전처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전처리와 후처리로 나뉘는데 전처리는 폐배터리를 분해해 배터리의 원료인 블랙매를 만드는 작업을 뜻한다.
재사용 사업에는 씨오알엔의 배터리 진단 기술을 활용한다. 폐차된 전기차에 모듈 형태로 부착된 배터리를 떼어내 성능을 검사하고, 재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모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지자체와 손잡고 이와 관련 국책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폐배터리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폐배터리 수급이다. 현재 폐배터리는 주로 한국환경공단에서 진행하는 입찰을 통해서 확보해야 한다. 가격이 비싼데다 안정적인 수급도 어렵다.
서 대표는 "입찰 외에도 배터리 관련 업체를 통해 안정적으로 폐배터리를 확보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다"며 "현재도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품질 좋은 폐배터리를 수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씨오알엔은 현재 진행 중인 국책사업 이후 실증사업(PoC)에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몽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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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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