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투자 성적표 받아보니 1등은 기관···개인만 '마이너스'
기관, 업종 분산해 평균 수익률 6.6%로 1위
2위 외국인은 삼전서 수익 냈으나 에코프로서 발목
개인 평균 수익률 -3.3%···2차전지에 희비 교차
올 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투자주체는 기관이 차지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우량 종목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키는 투자 원칙을 지킨 덕분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2차전지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데다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관련주에서 발목이 잡혔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해 1월 2일부터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까지 기관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6.6%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가가 3.9%로 뒤를 이었고, 개인은 -3.3%로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각 투자주체들의 올해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의 평균매수단가와 지난 28일 종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마지막 거래일 기준 상장폐지된 종목은 제외했다.
올 해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다양한 업종에 투자하며 위험 부담을 낮춘 기관의 투자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10개 중 7개가 평균 매수단가를 웃돌았다. 특히 기관의 수익률을 견인한 종목은 1조 2461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SK하이닉스였다. 기관의 SK하이닉스 주식 평균 매수단가는 9만 4500원인데 이달 28일 종가는 이를 49.7% 상회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있는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SK하이닉스가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
기관은 KB금융(6270억 원)과 신한지주(4084억 원)도 대거 매수하며 투자처를 배분했는데 각각 평균 매수단가를 2.4%, 8.9% 웃돌았다. 삼성전자우(3981억 원)와 SK텔레콤(3225억 원) 등도 각각 평균 매수단가를 10.6%, 1.4% 상회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6조 7337억 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평균 매수단가는 6만 7800원으로 28일 종가는 이를 15.7% 웃돌았다. SK하이닉스(2조 7683억 원)와 기아(1조 1801억 원)도 각각 평균 매수단가를 16.4%, 19.1% 웃돌면서 수익률을 견인했다.
하지만 순매수 5위를 기록한 에코프로(9200억 원)가 평균 매수단가를 37.5% 밑돌면서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6일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쇼트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 자금이 유입됐으나 이후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손실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삼성엔지니어링(5701억 원)도 평균 매수단가를 5.3% 하회했다.
개인은 2차전지에 울고 웃었다. 개인이 11조 3323억 원을 순매수한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가 평균 매수단가를 4.23% 웃돌았다. 포스코퓨처엠(1조 2025억 원)과 에코프로비엠(1조 404억 원)도 각각 평균 매수단가를 2.8%, 27.7% 상회했다.
하지만 개인이 포스코홀딩스 다음으로 많이 매수한 LG화학(1조 9387억 원)이 평균 매수단가를 15.3% 밑돌면서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특히 개인은 엘앤에프에 발등이 찍혔다. 이 기간 개인은 엘앤에프를 7060억 원어치 매수했지만 평균 매수단가는 29만 3500원으로 28일 종가가 이를 30.5% 밑돌았다. 다른 2차전지주에 비해 실적 성장이 더딘 데다 수급이 에코프로 등 대장주로 옮겨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 초 주도주로 주목받았던 LG생활건강(6002억 원)이 예상보다 미미한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평균 매수단가를 30.9%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에 분산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업종이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실적·업황 측면에서 명확한 방향성과 시장 주도력을 보여주는 업종은 반도체·인터넷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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