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찬공기 노출되면 치명적···뇌졸중은 ‘골든타임’이 중요해요
서구화된 식습관에 잦은 음주로 20대 뇌경색 30%↑
심한 두통 느낄 경우 곧바로 병원 진료 받아야
혈전용해제치료 등 치료법 있지만 대부분 타이밍 놓쳐
환자 3명 중 1명은 장애···젊을 때부터 혈관관리 필수
수은주가 영하 10도를 밑돌 정도로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다. 겨울철은 뇌혈관 질환에 조심해야 하는 시기다. 겨울철이 되면 차가운 공기가 혈관을 수축시켜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질환을 앓는 환자의 뇌졸중 발병 빈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기온변화가 급격히 나타나면 혈관이 수축하는 동시에 혈압도 높아지기 때문에 노년층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이 있는 만성질환자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소위 ‘중풍’으로 부르는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암과 심장질환, 코로나19 등에 이어 사망 원인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인 병이다. 뇌졸중은 정확한 의학용어로 말하면 뇌혈관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되면 ‘뇌경색’, 혈관이 터져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로 분류한다.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지한다.
뇌혈관을 폐색시키는 원인은 동맥경화와 혈전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혈관의 폐색이 일어나면 막힌 혈관 부위에 따라 팔이나 다리의 마비, 안면신경마비, 언어 장애, 시야 장애 등의 증상이 갑자기 발생한다. 특히 고혈압이 없는 사람 보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4~5배 높다. 혈관 벽에 지방성분과 염증세포의 축적에 의해 형성되는 동맥경화가 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액순환의 문제와 혈전증을 유발해 혈류의 흐름을 차단하고 뇌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정맥이나 심장판막에 이상이 있는 경우 심장에서 혈전을 형성했다가 혈전이 부스러지면서 뇌혈관을 막는 경우도 발생한다.
보통 뇌졸중은 55세 이후로 발병률이 높아진다. 열 살이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 환자는 2배 이상씩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각각 10만2127명, 52만895명으로 약 62만명에 달한다. 특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뇌경색의 경우 40대 1만8898명에서 50대 6만4216명, 60대 14만395명, 70대 16만8834명으로 폭증한다. 뇌졸중 환자의 경우 장기간 입원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내야 할 진료비 부담도 상당하다. 지난해 뇌졸중 입원 환자들이 부담한 1인당 진료비는 1593만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30.3%나 늘었다.
문제는 20~30대 청년층에서 환자가 늘어 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20대 뇌경색 환자는 1187명으로 2018년과 비교해 30%나 증가했고 같은 기간 30대도 17.4%나 늘었다. 서구화된 식습관에다 잦은 음주와 흡연을 하다보니 젊은 층의 뇌혈관 건강에 적신호가 커진 것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최근 5년 진료내역을 보면 뇌혈관질환의 환자는 대부분 50대 이상이지만 20~40대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 등을 통해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고 정기적인 검진으로 뇌혈관 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했다.
뇌졸중은 골든타임 사수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빠른 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어야 뇌손상을 낮춰줄 수 있다. 뇌졸중은 발생 직후 4.5시간 안에 혈전용해제 치료가 가능하고 증상 발생 6시간 이내에는 혈관 내 혈전제거술을 통해 혈관을 뚫을 수 있다. 환자의 혈압, 혈당과 체온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일상생활 도중 갑자기 심한 두통을 느끼거나 △어지러움과 함께 자꾸 넘어지는 경우 △갑자기 시야 일부가 잘 안 보이는 경우 △한쪽 팔과 다리가 저려오는 경우 △말을 못하고 발음이 어눌해지는 경우가 생기면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같은 증상이 갑자기 발생할 경우 침을 맞거나 청심환을 복용하는 등 임의로 집에 있는 약물을 복용하지 말고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임상혁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혈관이 막히게 되면 혈관이 혈액을 공급하는 뇌부위는 차차 죽어가는데 매초마다 약 3만2000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된다고 알려져 있다” 며 “빠른 치료의 시작은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데 있어 결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뇌졸중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무서운 병이다. 뇌졸중 환자에서 살아남은 3명 중 1명은 평생 장애를 갖고 살아야 한다. 때문에 평소에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은 필수다. 김범준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인 동맥경화성 뇌경색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뇌졸중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뇌혈관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약을 잘 복용하면서 운동이나 식이 요법을 겸한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혈관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prodigy@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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