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측근서 '반역자'로…프리고진 결국 '의문사'
[앵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돼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을 만든 건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아니라, 러시아의 내분이었습니다.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푸틴의 최측근, 프리고진의 죽음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 전면에 나섰던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병력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로 진군했습니다. 견제하며 갈등하던 러시아군이 바그너 그룹을 공격했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응징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 바그너그룹 수장 (6월 24일)> "우리는 러시아 남부군 사령부에 있습니다. 지금 시간은 오전 7시 30분입니다. 비행장을 포함한 로스토프나도누의 군사 시설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저항 없이 남부군 사령부를 접수한 데 이어, 하루도 안 돼 1천㎞ 가까운 거리를 주파해 모스크바 아래 200㎞ 지점까지 진격했습니다.
모스크바 시내 주요 시설이 폐쇄되고 주요 7개국, G7이 논의에 나서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가 고조됐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6월 24일) "우리는 배신에 직면했습니다. 과도한 야망과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반역을 초래했습니다."
내전 발발 직전의 상황은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하루 만에 일단락됐고,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망명했습니다.
신변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지만, 벨라루스와 러시아를 오가며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반란 두 달 만인 8월 23일, 모스크바에서 이륙한 전용기가 추락하면서 측근들과 함께 사망했습니다.
잡범 출신 요식업자에서 푸틴의 최측근으로 올라선 입지전적 인물의 최후였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8월 23일)> "내가 프리고진이라면 마실 것을 조심하겠다고 말했었죠.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놀랍지는 않습니다. 러시아에서 푸틴이 배후에 있지 않은 일은 많지 않죠."
최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프리고진이 전용기에 몰래 설치된 폭탄이 터져 사망했다며 그 배후에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크렘린궁은 "논평할 가치가 없다"며 '싸구려 소설'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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