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부정 의혹' 세르비아, 시위대 수만 명 집결… 역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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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부정 선거를 규탄하는 최대 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만 명의 시위대가 이날 베오그라드 랜드마크인 모스크바호텔 앞에 모여 지난 17일 치러진 조기 총선의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선거 이튿날부터 단식에 돌입했던 '폭력에 반대하는 세르비아'의 마리니카 테픽 대표는 이날 시위에 참여해 연설한 뒤 병원으로 이동하며 단식을 중단했다.
이날 시위대는 재선거를 요구하며 세르비아 헌법재판소까지 거리 행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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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 과반 차지… 부정 선거 의혹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부정 선거를 규탄하는 최대 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만 명의 시위대가 이날 베오그라드 랜드마크인 모스크바호텔 앞에 모여 지난 17일 치러진 조기 총선의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우파 여당 세르비아혁신당(SNS)은 17일 총선에서 46.72%의 득표율을 기록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야권 연합인 ‘폭력에 반대하는 세르비아’는 23.56% 득표에 그쳤다. 2012년부터 집권한 부치치 대통령은 최근 경제난과 지난 5월 총기 사건이 발생한 뒤 지지율이 급락했고, 조기 총선 실시를 승부수로 던졌다.
야권에서는 집권당이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등에서 미등록 유권자를 불법적으로 투표에 참여시키거나, 표 매수 또는 서명 위조 등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모니터 요원으로 구성된 국제선거감시단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 부정 행위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선거 이튿날부터 단식에 돌입했던 ‘폭력에 반대하는 세르비아’의 마리니카 테픽 대표는 이날 시위에 참여해 연설한 뒤 병원으로 이동하며 단식을 중단했다.
이날 시위대는 재선거를 요구하며 세르비아 헌법재판소까지 거리 행진을 했다. 지난 18일 이후 13일째 이어진 시위에 매일 수백 명이 참여했으나, 이날처럼 수만 명이 거리로 나온 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세르비아 민주화 운동 단체 프로글라스와 학생 단체 등이 참여하며 세가 불었다. 프로글라스는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정한 선거 환경을 조성한 뒤 6개월 안에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세르비아 당국은 부정 선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300곳이 넘는 투표소 중 35곳에 대해서만 이날 재선거를 실시했다. 내년 1월 2일에는 투표소 8곳에서 재선거가 예정돼 있다. 세르비아의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는 이번 시위 배후에 서방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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