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이 밝힌 ‘스위트홈2’…“로맨스도 기회가 되면 하고 싶어” [MK★인터뷰]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2023. 12. 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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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2’ 이진욱 인터뷰
이진욱 “전신 노출이요? 화제가 됐나요?”
기억에 남는 댓글? “결혼 괜히 했어. 이진욱 덕질이나 할 걸”

배우 이진욱이 두 명의 얼굴을 보여줬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이하 ‘스위트홈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다.

배우 이진욱이 MK스포츠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
극중 이진욱은 괴물화가 인류의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정의명(김성철 분)에게 몸을 빼앗겨 인간성을 상실한 특수감염인 편상욱 역을 맡았다.
# 편상욱 몸에 들어온 정의명(김상철 분)…미스터리한 캐릭터
“특별한 경험이었다. 한 배우가 죽고 다른 캐릭터가 그 배우가 몸에 들어간 걸, 처음 들었을 때 ‘어떻게 연기하지?’ 성철이 연기를 따라해야 하나 싶었다. 성철이의 도움을 초반에는 받기도 했다.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지만 녹음본을 받고 연습을 많이 했다. 쫓아야 할 것만 쫓자. 의식이나 생각을 좇자. 상징적인 부분은 쫓아갔다. 땅을 두드린다거나 손뼉을 친다거나 그걸 따라 했는데, 나머지는 작위적이지 않게 의식만 쫓자고 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설정, 연기를 하는 데 힘든 점이 많았을 터. 이진욱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는데 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표현할 게 막히는 경우가 있어서. 그래서 생각했던 게 이야기가 섞일 수밖에 없는 게 장기이식을 받으면 그 주인의 성향을 닮게 됐다는 기사를 봤다. 체형이 바뀌면 마인드도 바뀌듯이 섞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남상원(이신성 분)이 정의명, 정의명이 편상욱이 되는 걸 담으면 심플하고 담기지 않을까 싶었다. 생각하면 한도 없이 복잡해지니까. 배우적인 접근이고, 대중이 정확하게 눈치채지 못해도 묘한 얼굴의 느낌을 주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내려진 게 거짓말 판별할 때 그런 거 하지 않나 입꼬리를 본다고. 오른쪽은 통제가 되고 실제 감정은 왼쪽에 나타난다고 과학적인 이야기가 있어서 그걸 차용해서 연기했다. 실제 본능을 왼쪽에 둬서 슬픈 표정, 지배하고 있는 정의명은 오른쪽으로 표현한다고 해서 감정의 변화를 오른쪽에 두려고 했다.”

# 아쉬웠던 시즌2 분량
배우 이진욱이 ‘스위트홈2’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시즌2에 기대만큼의 이진욱 분량이 등장하지 못해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컸다.

“분량을 고민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많이 나오면 좋죠. 모든 배우가 그렇죠. 내 캐릭터가 이해시킬 수 있는 신이 많은 게 좋죠. 주인공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그런 욕심이 다 있죠. 하지만 시즌1하고 연결되는 부분에서 이야기가 일단락되고 다음에 세계관 이야기가 나오는 과정에서 다루지 않았던 것은 의도된 거고 어쩔 수 없었다. 시즌3에 이야기가 풀릴 것 같다. 떡밥들이 시즌3에는 풀리니까 남상원, 정의명, 편상욱이 되는 이야기가 풀리면서 아마 여러 가지 재미요소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시즌1에서는 인간으로서의 액션을 선보였지만, 시즌2에서는 크리처로 액션을 연기해야 했다. 액션 난이도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촬영 난이도는 높아지고 연기 난이도는 낮아졌다. 액션 난이도는 높은데 CG팀과 스턴트팀이 커지고 배우들의 연기가 줄어들었다. 느낄 수 없는 CG들이 싸우는 거니까 몸을 쓰는 액션은 줄었다. 괴물이 되고 늘어진 팔과 얼굴을 같이 잡을 수 없으니까 오히려 ‘아이언맨’처럼 얼굴 표정 연기가 더 중요해지긴 했다. 일반 액션신과 다르게. 일반 액션신은 표정이 중요하지 않은데, 바뀌고 나서는 얼굴이 더 중요하게 잡히기 때문에 거기에 신경썼다. CG가 대신 해주니까 감독님과 CG팀의 노고가 컸다. 저희는 상상하고 연기를 하니까.”

적은 분량이었지만 전신 노출 임팩트가 강했다. 온라인상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부담감이 없었을까.

“화제가 됐나요? 장면이 필요했기 때문에 했다. 수조실에 누워있다가. 사실 나체를 보여주는 신은 아닌데.. 능력을 잃은 정의명의 처절함을 보여주는 신인데.. 나체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합의된 부분이었고, 노출 연기에 대한 부담? 생각도 할 게 없이 대본에 있으니까 생각은 안한 것 같다. 노출 연기 괜찮다가 아니라 대본에 있으니까(웃음).”

# 깊고 넓어진 ‘스위트홈’ 세계관
‘스위트홈2’ 이진욱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
시즌1과 다르게 시즌2에는 더 넓어진 세계관이 그려졌다. 더 다양한 캐릭터와 설정들이 담겼다.

“세계관이 넓어진 거에 대해 남상욱 인물이 왜 그렇게 됐는지 이야기를 시즌2를 풀어야 했다. 대중이 생각하기에는 큰 임팩트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메인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또 그건 아닌 것 같다. 세계관이 넓힌 이유는 단순히 괴물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실마리를 푸는 게 아니라 멸망한 세상에서 어떻게 인간들이 밸런스를 찾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거였다. (넓어진 세계관에 혹평과)아쉬움을 느낄 수 있지만 넓힌 세계관에 대해 저희는 좋게 생각했다. 멋있다.”

“단 시간적인 제한이 있지 않나. 그걸 안배하는 과정에서 아쉬울 수 있는데 시즌3를 보면 풀어질 것. 저는 첫 번째 실험체인 남상원이 됐다고 인성이 일그러지고 괴물화 세상을 만들지 않을 것 같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지구의 주인이 인간이어야 하고, 인간의 시선으로 보면 괴물이 악이고 이상한 현상이지만 지구적 관점을 보면 생물들의 멸종과 진화 탄생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지 않나. 지구적 관점에서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니까 그렇게 보면 수 많은 생물이 멸종된 게 많다. 근데 더 뛰어나 내가 왜 인간들의 지배 아래에 있어야 하며, 논리가 영 아니지.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다. 캐릭터 접근으로 보면.”

# 이번에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송강
이진욱이 ‘스위트홈2’ 뒷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시즌2에는 송강과 붙어있는 신이 유독 많았다. 잘생긴 두 배우가 한 신에 담겨 좋다는 평들도 많았는데, 송강과의 촬영은 어땠나.

“캐릭터적으로 보면 차현수(송강 분)에 대한 집착은 사랑에 가깝다고 느꼈다. 감독님하고 이야기를 나눴을 때, 우정도 사랑의 일종인데 그걸 나누는 관계고, 편상욱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에꼭 필요한 인물이라서 사랑을 뛰어넘는 것 같다. 이걸 함께 표현하면서 좋았다. 강이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고 좋다. 재미있고, 취미도 닿아있는 부분도 많고.”

이진욱은 SNS 댓글을 다 살펴본다고 밝힌 바 있다. ‘스위트홈2’가 공개된 후 달린 댓글 중에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을까.

“쉬는 시간에 댓글보는 재미가 있다. 잘 때도 보고 쉴 때 열어서 보고. 대부분 칭찬이다. 해외 팬들은 본인의 언어로 남기는 분들도 있고 번역기 돌리는 댓글도 있는데 ‘달콤한 집에서 훌륭했다’ 이런 글을 남기더라. 어색하지만 이해는 되니까, 보면서 웃기고 고맙다.”

“이외에 기억에 남는 댓글은 ‘나 결혼 괜히 했어. 이진욱 덕질이나 할 걸’이었다. 친구들 소환해서 댓글을 두고 놀더라. 또 ‘남편 얼굴 볼 자신이 없어’라는 댓글도 기억에 남는다. 남편이 알면 기분이 나쁠텐데... 저는 초라한 집에 불 꺼진 집에 들어가는데, 부럽다.”

# ‘나는 솔로’ 그리고 로맨스물
‘스위트홈2’ 이진욱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이진욱은 ‘스위트홈2’ 홍보차 유튜브 채널 ‘살롱드립2’에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방송에서 그는 SBS Plus, ENA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보면서 배우로서 많이 배운다고 밝혔다.

“순수한 감정을 표현하지 않나. 당황하는 게 진짜다. 배우들은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인간극장’ 이런걸 의외로 좋아한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도 영감을 받지만, 인간은 다 다르니까. 그리고 정말 특이하고 감동을 주는 건 연기의 의외성인데 ‘6시 내고향’을 보면 배울 게 많다.”

또 다른 홍보 영상 콘텐츠에서 이진욱은 ‘스위트홈2’ 배우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은 이진욱의 액션보다 로맨스를 더 좋아한다고 밝혔는데, 차기작으로 로맨스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있다. 항상 주의 깊게 보고 있다. 기회가 있으면. 사실 제 나이대 로맨스가 없다. 다 어린 친구들하는 로맨스니까. 멜로를 하고 싶지만,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사랑인데 잊을 수 없는 무언가. 치정 이런 것도 있지만 그런 거 말고, 사랑이 식는 장면을 건조하지 않게 그리는 그런 로맨스물을 해보고 싶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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