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폭력, ‘여기’ 다 찍힌다…브로치 닮은 소형 카메라 개발
불법행위 촬영·긴급 구조신호 발신 기능
가슴에 브로치처럼 달고 다니면서 언제 있을지 모르는 타인의 폭력 등 불법 행위를 동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는 소형 카메라가 개발됐다. 이 카메라는 상대에게 증거물 수집에 대한 압박감을 불러일으켜 공격적인 행위를 자제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개발 기업은 기대했다.
네덜란드 기업 슬림디자인은 최근 가슴에 부착하는 방범용 소형 카메라를 개발했다며 2024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폰캠’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카메라의 겉모습은 라이터와 비슷하다. 가로 5㎝, 세로 2㎝, 두께 1.5㎝다. 무게는 20g이다. 충전된 전기로 작동된다.
폰캠의 1차적인 용도는 나를 공격하려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당신의 행위가 지금 녹화될 수 있다’는 경고를 하는 것이다.
폰캠을 가슴에 달고 있는 내 앞에 공격적인 행위를 하려는 누군가가 서 있다면 그가 식별할 수 있도록 폰캠 외부 버튼을 눌러 촬영 대기 상태가 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폰캠 전면에는 밝은 하얀색 불이 들어온다. 자신의 불법적인 행위가 녹화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많은 사람들이 주춤하게 된다.
그럼에도 상대가 나를 공격하려는 의도를 거두지 않는다면 2차적으로 폰캠 외부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된다. 이러면 폰캠 전면에 빨간색 불이 들어오면서 촬영이 시작된다. 동영상은 클라우드 기반 서버로 전송된다. 만약 폭력 행위가 현실화해 내가 피해를 본다면 촬영된 동영상은 중요한 증거가 된다.
폰캠은 4세대(4G)·5세대(5G) 이동통신망과 와이파이에 연결할 수 있다. 동영상은 HD급 고화질로 촬영된다. 나에게 폭력을 행사한 상대방의 얼굴을 선명히 찍는 것은 물론 동영상을 외부에 안정적으로 송출해 범죄 수사 시 경찰이 증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폰캠은 착용자가 위기에 처하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미리 지정된 연락처로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 내가 있는 위치를 전송해 구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뜻이다.
슬림디자인은 공식 발표자료를 통해 “폰캠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개발됐다”며 “가격도 69달러(8만8000원)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슬림디자인은 폰캠을 구급대원이나 병원 응급실 근무자, 지하철 역무원, 보안업체 직원 등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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