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한국인" 무책임한 마녀사냥…일본 최악의 살인사건, 23년째 미제 [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범인은 잔혹한 범행 후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먹고 화장실에서 대변을 본 뒤 물도 내리지 않았다. 심지어 그 집에서 잠을 자고 인터넷까지 사용했지만 23년이 지난 현재까지 범인은 체포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범인이 한국인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2층 침실에서 발견된 아들은 목을 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아들만이 유일하게 칼에 찔린 상처가 없었다.
범인은 2층으로 침입해 먼저 자고 있던 아들을 목 졸라 죽인 후 2층의 소란을 듣고 온 아버지 미키오를 칼로 무참하게 찔러 살해했다. 이때 범인도 자신의 칼에 오른손을 찔려 큰 상처를 입고 피를 흘렸다.
미키오를 살해한 뒤 범인은 사다리를 타고 3층 로프트 방으로 올라가 잠자던 부인과 딸을 한꺼번에 공격했다. 범인은 미키오와 다투던 중 부러진 칼이 잘 듣지 않자 다시 2층 주방으로 내려와 식칼을 찾았다. 그 사이 경상을 입은 두 모녀는 사다리를 내려 도망치려 했으나 범인과 마주쳐 죽임을 당했다.
일가족 살해 후 범인은 냉장고에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으며 1층 서재에 있던 컴퓨터로 인터넷으로 연극 표를 예매하려다 실패했다. 범인은 미키오와 몸싸움을 벌이다 생긴 오른손의 상처를 생리대로 지혈했다.
특히 범인은 화장실에서 대변을 본 뒤 물을 내리지 않고 2층 거실 소파에서 잠을 자는 대범함을 보였다.
살해 현장에 지문, 혈흔, 타액, 변 등 각종 DNA와 옷, 손수건 등 유류품을 남겼음에도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당시 현지 경찰은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하던 중 범인의 유류품 중 몇 가지가 한국에서 제조된 제품이라며 범인을 한국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이후 해당 제품들이 일본에서 판매된 제품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시청은 범인을 찾는 전단을 한국어로 게재해두기도 했다.
또 아사히TV는 수사 전문가가 아닌 한 심령술사를 불러 몽타주를 그리게 한 뒤 '일본인이라고 볼 수 없는 한국인의 얼굴'이라는 자막을 실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이후 저널리스트 이치하시 후미야가 2015년 책을 발간하고 세타가야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을 특정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사건을 사주한 이가 지하세계에 몸담고 있는 부동산 중개인인 재일교포 카네다 히데미치(김수도)이며, 사주를 받아 범행을 실행한 이는 경기도 수원시 출신의 한국인 이인은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에서 해당 인물과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본 내의 외국인 출입국 기록의 지문과도 일치하는 인물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치하시 후미야라는 인물 자체도 본인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인물로 주장을 신뢰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현지에서는 계속해서 범인을 한국인으로 특정하는 주장들이 쏟아졌다.
이 외에 사건 직후인 2001년 1월4일에는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2ch(현 5ch)에 'J9'이라는 아이디로 '입금 확인했습니다. 저항이 있었지만, 물리적 소거는 성공했습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던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해당 메시지에 아이디 'H'는 '데이터 확인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답글을 달았다. 해당 내용은 현지 경찰의 관심을 모았으나 추적에 난항을 겪으며 범인을 특정하는 데 실패했다.
23년이 흘렀지만 사건은 미제로 남아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일본의 살인죄 공소시효제가 폐지되기도 했다. 세타가야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은 현재까지도 최대 현상금 2000만엔(한화 약 1억8000만원)이 걸려있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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