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원클럽맨 ‘기로’에 섰다...EPL서 적극적인 ‘러브콜’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유소년 팀 시절을 포함해 바르셀로나에서만 17년을 보낸 세르지 로베르토(31)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끝나는 그는 계약 연장과 이적을 두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로베르토가 아직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가운데, 아스널이 그를 간절하게 원한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9일(한국시간) “로베르토는 유럽 빅리그에서 계속 뛸 수 있는 수준이며 잉글랜드 구단으로부터 여러 차례 제안을 받았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접근한 구단은 미켈 아르테타(41·스페인) 감독의 아스널이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바르셀로나 주장의 모습을 높이 평가한다. 아스널의 연고지인 런던은 로베르토가 좋아하는 도시이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리오넬 메시(36), 세르히오 부스케츠(35·이상 인터 마이애미), 제라르 피케(36·은퇴) 등 구단을 대표했던 선수들이 떠나면서 로베르토가 바르셀로나의 색깔을 지키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를 동시에 책임질 수 있는 그는 돋보이진 않지만,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적재적소에서 돕고 있다.

다만 묵묵히 헌신한 그 역시 바르셀로나와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단기 계약으로 바르셀로나와 동행을 지속하는 로베르토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로베르토는 현재 연봉을 삭감하면서까지 팀에 잔류하려는 마음이 크지만, 타 팀의 러브콜이 들어오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젊은 선수단을 구성한 아르테타 감독은 베테랑인 로베르토를 영입하는 데 혈안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무수히 많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로베르토가 아스널의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 확신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 활용 방안도 다양하다. 더군다나 로베르토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해도 소통에 문제가 없다.

아직 로베르토의 미래에 대해 결정된 건 없다. ‘스포르트’는 “모든 것이 결정되어야 한다. 선수와 구단은 시즌이 끝나기 전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양측은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현 상황을 알렸다.

바르셀로나 ‘원클럽맨’인 로베르토는 이곳에서 357경기를 소화했고, 19골 40도움을 올렸다. 중앙 미드필더였던 그는 루이스 엔리케(53·스페인) 감독 시절 라이트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커리어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탄탄한 기본기와 준수한 패스 능력으로 여러 위치에서 팀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선수가 됐다. 황금 세대의 일원인 부스케츠가 떠나자, 이번 시즌부턴 주장 완장을 받았다.

바르셀로나 1군 팀 소속으로 오랫동안 뛰면서 로베르토는 수많은 영광을 차지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6회, 코파 델 레이 우승 5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 다양한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