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마약 의혹을 씻어낸 지드래곤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변호사들과 포옹을 나눴다. 함께 수사선상에 올랐던 배우 이선균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고 뒤늦게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착잡한 심경을 남겼다.
한국영화감독조합 측은 30일 공식 SNS을 통해 “감독에게 배우란 서로 숙명 같은 존재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이 애통함을 변변찮은 글로 추모하는 일이 무슨 의미이겠냐만은 그래도 더 늦기 전에 그를 부서지라 껴안고 애썼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이선균 배우는 정말로 한 계단, 한 계단 단단히 자기의 소임을 다하며 힘차게 정상의 계단을 올랐다. 그가 그간 쌓아 올린 작품들 이력만 보아도 그 어디에도 하루아침에 라는 게 없었다”며 “늘 그가 출연한 작품에 상대 배우들은 이선균 배우 때문에 더 반짝였다”였다는 말로 고 이선균의 생전 배우로서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한국영화감독조합 측은 “그의 범죄혐의가 확정되기도 전에 피의사실이 공표 되었고, 구체적인 수사 상황과 확인되지 않은 혐의가 실시간으로 보도 되었다. 이에 감독조합은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 과정에서 그가 겪었을 심적 부담감과 절망감을 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리고는 “우리는 그를 끝내 지켜주지 못했다. 삶을 던져 카메라 앞에 물질화되어 작품으로 영원히 남겨지는 배우의 숙명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다. 비통하다. 이제 와 부끄럽지만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도 반드시 힘을 보태겠다. 고민하겠다”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앞서 경찰은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실장 A씨가 VIP들과 마약을 투약한다는 제보를 받고 A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 과정에서 이선균과 관련된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지드래곤까지 마약 혐의로 입건했다. 톱스타 두 사람의 충격적인 이슈에 대중은 연일 충격에 빠졌다.
3차에 이르는 소환조사 과정에서 이선균은 A씨가 처방 받은 수면제인 줄 알고 약을 먹은 적은 있으나 마약 투약 혐의는 부인했다. 마약 정밀 검사 과정에서도 음성 결과를 받았다. 앞서 A씨와 B씨의 협박으로 현금 3억 5천만 원을 갈취당했다며 공갈 혐의로 고소를 진행했지만 그를 향한 마약 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지드래곤은 자진해서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는데 그렇다면 경찰의 무리한 조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지켜봐야 알겠죠”라고 답했고 “업소 실장이나 마약 관련 의사와는 연관없나?”라는 물음에 “없습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팬들을 향한 미소까지 보이기도.
경찰은 정밀검사를 위해 지드래곤의 모발, 손톱, 발톱을 추가로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드래곤과 함께 강남 유흥업소에 방문한 연예인들과 유흥업소 여직원 등 6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앞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지드래곤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이선균 측 또한 수사관이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진술을 여러 차례 제시하며 경도된 듯한 언급을 여러 번 한 것에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끝내 이선균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감당하지 못한 듯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27일 서울시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 차량 조수석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포착됐다. 많은 연예계 동료들은 슬픔에 빠졌고 29일 발인이 엄수됐다.
이런 가운데 지드래곤이 자신을 변호한 법무법인 관계자들과 ‘드림팀 해단식’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2일 관계자가 SNS에 올린 사진인데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힘든 시간 곁을 지켜주신 노력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
사진 속 지드래곤은 관계자들과 인증사진을 찍으며 혐의를 벗은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앞서 그는 3억 원을 기부하며 마약퇴치 등을 위한 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의혹을 씻어낸 뒤 선행을 펼치게 된 홀가분한 마음이 편안한 얼굴에서 고스란히 묻어난다.
하지만 지드래곤 또한 현재 고인을 추모하는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28일 자신의 SNS에 하얀 국화꽃 한 송이 사진을 게재했는데 별다른 코멘트는 없었지만 전날 세상을 떠난 이선균을 추모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경찰서에서 연예계 마약 수사를 받은 터라 참담한 비보를 접한 뒤 사진 한 장을 올리면서 조용히 애도한 것으로 추측된다.
같은 이슈에 휘말렸던 이선균과 권지용의 다른 결과가 많은 이들에게 메시지를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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