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서 민간으로… ‘나눔 문화’ 이끄는 경기도 [온기 나누면, 배가 됩니다]
푸드뱅크 기부 2년 연속 1위...민간공동모금회 창구 역할도
경기 침체 장기화가 어려운 이웃을 향한 도움의 손길 위축 우려를 키우는 가운데 경기도, 인천시 등 지자체가 복지 사각지대 발굴, 민간 지원 연계에 앞장서고 있다.
공공이 솔선수범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굴하고 지원 분위기를 조성해야 민간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30일 경기도, 인천시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8월 구성한 복지 사각지대 발굴단 ‘경기도 희망보듬이’를 통해 약 1만1천명의 위기 도민을 발굴, 지원했다.
이날 기준 지자체 유관 기관, 가정 방문이 잦은 민간 생활 업종 종사자 등으로 구성된 경기도 희망보듬이 수는 약 1만명이다. 희망 보듬이 1명당 1.1명의 위기 이웃에게 손길을 내민 것이다.
도는 희망보듬이 수를 2025년까지 5만명으로 늘리고 발굴한 가구가 소득기준 초과로 사각지대에 노출될 경우 민간 지원과 연계하는 방안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도교육청, 삼천리 도시가스 등 기존 24개였던 위기 가구 발굴 협력 협약 기관을 내년까지 34개로 늘릴 계획이다.
기업, 민간 등에게 소외계층 먹거리를 무료로 전달하고자 운영 중인 ‘경기나눔푸드뱅크’의 기업·민간 기부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도는 지난 9월 이마트와 3년간 지역 83개 푸드뱅크 및 점포를 통해 6억원 규모 친환경 농산물을 기부 받아 취약계층 2만7천가구에 제공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경기나눔푸드뱅크의 누적 기부금 및 현물 유치 규모는 지난해 말 684억원을 기록, 2021년(63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인천시도 지난해 25개 푸드뱅크, 점포에 277억원 규모 기부금, 현물을 유치했으며 올해 시설 지원 예산 확대 투입, 배달 서비스 강화 등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시는 내년 은둔형 외톨이와 자립준비청년 등 다양한 복지 수요자에게 필요한 복지 사업을 연계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 민관협력복지사업 중 1개인 ‘찾아가는 복지 시범특화사업’으로 은둔형 외톨이 지원을 한다. 시는 1억6천만원의 예산으로 종합사회복지관 2곳을 선정한 뒤, 내년 1월부터 은둔형 외톨이 상담 및 치료, 활동형 프로그램, 자조 모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의 은둔형 외톨이는 2만7천~3만6천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 인구의 약 1%에 이른다.
또 시는 취약계층 아동의 지원을 위한 ‘8월의 크리스마스’를 운영하면서 위기가정 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민·관 협력 특별 모금 캠페인으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를 위한 기부캠페인에 지자체가 앞장서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3억5천951만원의 후원금을, 5억367만원의 후원금을 기록했다.
여기에 시는 인천지역 6개 후원기관이 인천시의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인 ‘인품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를 주축으로 인화회, 인천비전기업협회, 인천지방변호사회, 인천간호사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지부, 신용회복위원회 인천지부 등 다양한 민·관 협력 단체들이 함께한다. 앞서 시는 올해 1~9월에 자립지원청년을 위한 2억3천300만원의 기부금을 모금하고, 기부물품 등을 받았다.
경기 사랑의열매와 같은 민간 공동모금회 기부 창구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이달 1일 도는 수원컨벤션센터 광장을 비롯한 도내 곳곳에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한 이후 31개 시·군과 함께 ▲성금 및 물품 기부 접수·전달 ▲민간·기업 기부 참여 홍보 ▲지자체를 향한 민간 기부의 모금회 유도 등을 병행 중이다.
그 결과 경기 사랑의열매 희망의 온도탑 모금액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된 2020년 306억4천만원으로 전년(308억4천만원)보다 감소했지만 이듬해 325억6천200만원으로 반등, 지난해 327억4천7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인천 사랑의열매 희망의 온도탑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없이 2019년 84억6천600만원에서 지난해 106억5천200만원까지 기부금 규모를 확대했다.
도 관계자는 “경기 침체, 민생 경제 위기 심화로 공공의 위기 이웃 발굴과 복지 정책 적용, 민간 기부 유도 및 연계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2024년도 시·군 및 유관 기관, 민간과 함께 위기 이웃을 함께 지원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도 민·관 협력 단체들과 함께 위기 이웃을 찾아 지원하는데 애쓰겠다”며 “이를 통해 모든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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